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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장애인 안전 위협하는 눈 먼 유도블럭..
사회

장애인 안전 위협하는 눈 먼 유도블럭

송호정 기자 sh5427@ysnews.co.kr 338호 입력 2010/07/06 09:51 수정 2010.07.06 09:03
시각장애인 위한 유도블럭 파손, 방치

엉터리 설치로 오히려 위험만 가중해



시작장애인의 보행에 길잡이가 되어주는 유도블럭이 오히려 시각장애인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

교차로와 횡단보도에 설치되어 있는 유도블럭들이 파손된 채로 방치되어 있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는가 하면, 엉터리로 설치된 유도블럭들이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을 힘겹게 만들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종합운동장 앞 횡단보도 부근에 유도블럭이 엉터리로 설치되어 시각장애인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유도블럭 중간에 가로수가 심겨져 있어 그대로 길을 걸으면 가로수와 충돌하게 되는가 하면 신호기와 가로등 등과 같은 장애물 옆을 좁은 폭으로 아슬아슬하게 비켜가게 설치되어 있는 것.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의해 만들어진 ‘장애인 안전시설 설치방법 일반’에 따르면 선형블록은 가능한 직선으로 분기점을 최소화하도록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설치된 유도블럭은 거의 90도의 각도로 꺾여 갑작스러운 방향전환을 하게 만든다. 일반인도 방향을 전환할 때 옆으로 이동하지는 않듯이 장애물을 비켜가게 설치되어 있어도 결국 시각장애인들이 유도블럭을 따라 걸으면 장애물에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

시 관계자는 “장애인들을 위한 유도블럭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2007년 개정된 교통약자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현재 교차로와 횡단보도에만 유도블럭을 설치하고 있다”며 유도블럭이 잘못 설치된 부분에 있어서는 “공사를 진행하고 관리하는 부서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온 것 같다. 현장을 확인한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양산시시각장애인협회 김재철 회장은 “점자블럭은 시각장애인들에게 보행하는데 있어서 길잡이가 된다”며 “유도블럭들이 파손된 채 방치되어 있는 곳도 많고 설치구역이 점차 줄어들면서 이제는 설치된 곳이 제한적이라 시각장애인이 가는 곳은 늘 한정되어 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어 “장애인 복지라고들 하지만 아직 여러 부분에서 요원하다”며 씁쓸한 마음을 표했다.

↑↑ 횡단보도에 설치된 유도블럭이 파손된 채 몇 주간 방치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 종합운동장 앞 횡단보도 부근 유도블럭 중간에 가로수가 심겨져 있어 유도블럭을 따라 걸으면 나무와 부딪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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