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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글로벌사회문화-인도]여름에는 인도여행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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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사회문화-인도]여름에는 인도여행 하지마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0/07/06 10:09 수정 2010.07.06 09:20



 
↑↑ 이운용
영산대학교
인도비즈니스학과 교수
ⓒ 양산시민신문 
인도는 국토가 큰 만큼 기후도 다양하다. 북쪽 히말라야 일대의 고산지대 기후, 서부의 라자스탄 일대의 사막기후, 북중부의 건조한 혹서지역, 남서부의 열대우림기후, 한여름에도 난로를 피우고 자야하는 남부 데칸고원지대 등 여러 가지다. 여행과 각 지역의 기후관계를 알아보자.

북위 27도의 수도 델리는 3월부터 6월이 여름이다. 온도는 평균 42~3도로 책에 나오나 여름 한 낮의 기후는 처음 인도에 온 사람들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뜨거워서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최고 50도를 넘기도 한다. 살인적인 더위가 지속되며 밤에도 온도가 내려가지 않아 영양부족으로 체력이 약한 하층민들 중에는 더위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다. 이 기간은 비가 오지 않아 매우 건조하며 4, 5월에는 라자스탄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희뿌연 모래안개가 온 도시를 뒤덮기도 한다.

인도인들이 꿈에도 그리는 몬순은 남인도는 인도 서해안을 중심으로 5, 6월에, 북인도는 7월에 시작하여 9월께까지 지속된다. 기온을 38도 정도 까지 끌어내려 숨통을 터주기는 하나 땀을 많이 흘려 불쾌지수는 더 높다. 9, 10월은 다시 건조한 여름, 온도는 35~38도 사이다. 11월부터는 우리나라 가을 날씨와 비슷하나 델리 지역은 매연이 심해진다. 이 기간에 델리를 방문한 사람들은 매연 때문에 눈을 못 뜨겠다고 말하기도. 11월부터 다음해 1월에는 안개도 많이 끼는데 심할 때는 운전을 못하기도 한다. 특히 비행기가 이착륙을 못해 일정이 엉망이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12월 말께 최저 3도까지 내려간다. 이때 추위로 얼어 죽는 사람도 생긴다.

중서부 해안의 인도 최대항구도시 뭄바이(옛 봄베이)는 북위 19도에 있다. 4, 5월 여름에는 최고 38도, 12, 1월에는 최저 18도 정도다. 6, 7, 8월이 몬순이며 비가 많이 온다. 시내 중심지는 전기도 잘 나가지 않아서 외국 주재원들이 살기에는 인도 어느 도시보다 좋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뭄바이 도심을 벗어난 주변은 하층 무슬림들이 사는 슬럼가가 많아 위험하다고 한다.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인도로 밀입국하여 몰려 사는 곳이 뭄바이 주변에 많다.

우리 한국인이 살기에 가장 좋은 기후는 세계적 소프트웨어 단지인 뱅갈로다. 뱅갈로는 남인도 데칸고원에 있는 도시로서 해발 920m로 여름에도 35도를 넘지 않아 에어콘 없이 생활할 수 있으며 겨울에도 10도 이하는 내려가지 않는다. 밤에 추울 때는 전기장판이 필요할 것이다. 외국의 다국적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이곳에 몰려든 것도 이러한 기후와 많은 관련이 있다.
남동해안 항구도시 첸나이(구 마드라스)는 북위 13도에 있다. 태국의 방콕과 위도가 같다. 항구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4, 5월 여름 최고기온이 43도를 오르내린다. 뭄바이, 코친, 트리반드룸 등 남서해안 항구 도시들이 38도를 넘지 않는데 반해 첸나이, 바이작(비샤카빠트남), 콜카타 등 남동해안 항구 도시들은 대부분 여름의 온도가 42~43도를 넘어간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인도 대부분 지역의 몬순이 6, 7, 8월인데 반하여 남동 해안의 첸나이는 11, 12월이 몬순기간이다. 보름간 하루도 그치지 않고 비가 내리기도 하며 하수구 설치가 미비한 도로는 물로 가득 찬다.

인도 남서해안 아래 부분에 있는 트리반드룸은 열대 야자수가 우거진 도시로서 여름에 40도를 넘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남서해안 전체가 휴양지로서도 손색이 없다. 환경이 좋은 다른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기후나 자연환경에서는 인도 기준으로 볼 때 여름에 방문하기는 다른 도시보다 좋다는 것이다. 이 곳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이면 꿈의 여행지 몰디브로 갈 수 있다.
마더 테레사 수녀님의 봉사지역으로 유명한 콜카타는 우리나라의 자원 봉사자들이 많이 다녀가면서 관련 글들을 많이 써서 배낭 여행객에게는 상당히 알려져 있는 곳이다. 40도를 넘는 혹서에 여행 환경이 매우 열악한 지역이다. 인근 국 방글라데시와 함께 인도내 최대 강우지역 아쌈 등이 인접해 있어서 싸이클론 피해도 많다. 바로 아래의 오리싸 지역이 90년대 말 사상최대의 싸이클론 피해를 입어 지금도 완전 복구되지 않은 곳이다.

4~6월의 인도여행은 피하는게 좋다. 부득이 여름에 여행을 하게 되면 남으로, 그 중에서도 남서해안으로 가는 것이 혹서를 피하는 방법이다. 아니면 심라, 스리나가르, 다람샬라 등 히말라야 산 쪽의 고산기후지대나 남쪽의 우띠, 코다이카날, 케랄라주의 고산지대 휴양지 등 데칸고원 일대로 가는 것이 좋다. 인도는 어디를 가든지 물병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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