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특별기고]민선 5기에 바란다..
오피니언

[특별기고]민선 5기에 바란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0/07/06 10:26 수정 2010.07.06 10:49




지난 1일 나동연 시장의 취임을 시작으로 민선 5기가 출범했다. 7일에는 제5대 시의회가 개원할 예정이다. 우선 교육의원, 도의원을 포함한 모든 당선자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아무래도 지방행정의 중심은 기초단체장이다. 그래서 나동연 시장의 공약을 먼저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그의 공약의 최우선은 경제다.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고,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다. 전략산업도 유치하겠단다. 그것을 통해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늘이고 양산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산선(노포~북정) 조기 착공도 추진하겠단다. 그렇다, 경제는 중요하다. 다른 모든 것의 토대이므로 우선을 두어야 할 일이다. 그것을 부인할 필요는 없다.

두 번째로 내세우는 것은 교육이다. 시 예산의 5%를 교육예산으로 편성하여, 교육이 강한 양산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전의 단체장도 ‘인재육성 장학재단’을 만들어 운용해 오고 있는 터다. 이러한 시책들이 교육 엑소더스를 얼마 만큼 잠재울지 의문이다. 아직도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올 즈음의 교육 엑소더스는 여전하다. 나동연 시장이 어떻게 이러한 교육 현안을 풀어갈지 모든 학부모와 더불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으로 내세우는 것은 복지와 문화다. 부울경의 중심도시, 사통팔달 양산을 제시하고 있다. 큰 비전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그는 이제 시민들의 복지와 도시의 격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육은 문화 예술과 접목돼야


필자는 이전부터 교육 도시는 교육만 강조한다고 구축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해 왔다. 그렇게만 생각하는 것은 근시안이다. 그 밑바탕에 면면히 흐르는 문화와 예술, 전통의 힘이 바탕이 되어야 교육 문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몸과 마음으로 부대끼고 느껴 향유한 문화와 예술이 아이들의 영혼을 키우고, 그들을 뛰어난 인재로 길러내는 토양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교육뿐 아니라 문화예술이 상호 견인차 역할을 하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참다운 교육 문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과 문화예술을 따로 볼 것이 아니라 하나로 묶어 보는 보다 큰 시각이 필요하다.


문화원과 예총의 기능 정립돼야


필자는 예술계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예술 시책에 대한 몇 가지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양산의 문화예술은 두 개의 축에 의해 움직인다. 하나는 ‘양산문화원’이고 또 하나는 ‘양산예술문화단체연합회’이다.
두 단체의 성격 차이는 뚜렷하다. ‘문화원’은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에 주목적이 있는 것이며, ‘양산예총’은 동시대의 창발적인 예술 창조에 그 목적이 있다. 그런데 양산문화원와 예총의 관계 정립에 애매한 점이 있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예총이 없던 시절, 문화원이 그 기능을 통합해서 담당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예총지부가 성립된 지도 12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도 양산문화원은 예총에서 추진해야 할 일들의 상당 부분을 아직도 쥐고 있다.

한 예로 ‘동원 이원수 선생’에 대한 사업을 들 수 있다. 선생을 기리기 위해 백일장 등의 행사가 과거 양산문화원의 주도로 이루어졌으나, 지금은 타이틀만 가지고 있을 뿐, 이렇다 할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양산문인협회에서 25회째 개최하고 있는 학생백일장과 일곱 번을 맞은 시민백일장을 전국대회 규모로 발전시키기 위한 동력으로 ‘동원 선생’과 관련된 사업의 주체가 명확히 정리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상호 위상의 재정립이 필요한 시기다. 문화원은 그 소명대로 전통 문화의 계승 ․ 발전에 힘을 기울이고, 동시대의 창조적 예술 활동은 예총의 몫으로 넘겨주어야 한다. 이러한 정체성과 관련하여 시와 의회의 분명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외부공연 유치지원 지역에 돌려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역량과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커져가고 있다. 능력 있는 문화예술인들도 많다. 아직도 양산이 문화 불모지라고 보는 시각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며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직도 우리 시의 문화 정책 방향의 골자는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 제공을 위해 국내외 수준급 공연을 유치, 문화예술회관 등에서 공연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사업도 필요하다. 하지만 외부의 문화를 가져와 잠시 향유케 하기 위해 시민의 혈세를 퍼붓는 형태의 문화 정책은 우리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외부 인사를 부르는 예산을 우리 지역 문화 예술인에게로 돌려 달라. 변화의 바람은 벌써 불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외지인들의 문화와 예술을 수입해 즐기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외지인들이 우리의 문화와 예술을 즐기러 오는 쪽으로의 정책 방향의 전환이 시급하다. 이러한 마인드의 전환이 급선무인 것이다. 지금 당장은 만족스럽지 못하고 더디다 할지라도, 우리 내부의 문화, 예술인들을 전국적인 수준으로 키워내고 가꾸어나가야 한다.
지금은 문화도 베스트셀러도 기획에 의해 만들어 지는 시대다. 국가 이미지도 인위적으로 만들어 가는 시대다. 우리시 자체의 문화 예술 토대의 형성과 역량이 외부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고, 외부인의 발길을 끌어들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며, ‘교육 문화 예술 도시’로 가는 첩경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제는 삶의 질 생각할 때


필자는 양산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양산시민으로서 18년을 살면서 누구보다도 양산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문화예술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살고 있다. 양산의 문화와 예술의 수준을 적어도 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소명의식 말이다. 이를 위해 국회의원, 양산시장, 도의원, 시의원, 예총 및 각 협회 지부, 시민 모두 한 마음으로 양산의 문화와 예술, 양산시의 큰 발전을 위해 합심하여, 살고 싶은 도시, 문화와 예술이 살아 쉼 쉬는 도시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제 시민들은 삶의 질을 생각한다. 풍요로운 삶을 꿈꾼다. 행복이 있고 꿈이 이루어지는 도시를 꿈꾼다. 선거 기간 동안 시장, 시의원 등 몇몇 현 당선자들로부터 예술을 위해 여러 일을 하겠다고 직접 열변을 토하는 말을 들었다. 나동연 시장은 군림하지 않는 시장이 될 것이며, 또한 시정자문기구를 구성하겠다고 한다. 시민의 말에 귀 기울여 그들이 공약한 대로 실천해 보이기를 바란다. 꼭 지켜보겠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