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양산지역을 비롯해 경남 전체 초등학생 수학여행이 전면 무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학부모들이 상당히 반기고 있다.
고영진 교육감이 당선 이후 경남도교육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무상급식과 함께 공약으로 내세웠던 ‘무상 수학여행’을 당장 내년부터 실시하다고 밝혔다.
고 교육감은 “2박 3일 기준 10만원으로 경남 도내 4만여명의 6학년 학생 수를 계산해 보면 1년에 40~45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등학교는 무상교육이고 수학여행 자체가 수업의 연장인데 돈을 낸 사람은 수업 받고 안낸 사람은 수업을 못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무상 수학여행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양산지역 학부모들은 무상 수학여행을 통해 가정형편이 어려워 친구들과 함께 수학여행을 가지 못해 상처받는 학생들이 없어지게 됐다며 상당히 반기는 분위기다.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 얘기를 들으면 한 반에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는 학생이 꼭 한두 명 씩은 있고 이 아이들은 수학여행 기간 동안 학교에 나와 형식적인 보충수업이나 자습을 한다”며 “물론 건강상에 이유 등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은 10여만원의 수학여행경비를 내지 못해 못 간다는 사실에 학부모로서 너무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 따르면 양산지역 초등학교의 경우 대부분 수학여행을 경기도와 서울 등 수도권으로 간다. 수학여행경비는 학교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대부분 규모가 큰 학교는 10만원선이지만 소규모 학교는 10만원을 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양산시는 2004년부터 ‘3+복지시책’의 일환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자녀에게 ‘수학여행비 지원사업’을 실시해 왔다. 지난해에도 초ㆍ중ㆍ고 340명을 대상으로 4천700만원의 시비를 들여 수학여행경비에 대해 실비를 지원했다.
하지만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자녀가 아닌 차상위계층이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이마저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한 초등학교 교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못한다면 그 학생에게는 큰 상처가 남게 된다”며 “하지만 학교 예산은 임의적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학생들을 위해 학교운영위원회나 학부모회에서 학교발전기금 형태로 미리 기탁해 주지 않으면 수학여행경비를 학교에서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무상 수학여행은 초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복지제도”라며 “자라나는 아이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 차원에서 좋은 시도”라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