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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요살롱]기부행위는 아름답다..
오피니언

[화요살롱]기부행위는 아름답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0/07/20 09:20 수정 2010.07.20 09:22
빈부 격차 뚜렷한 자본주의


나눔문화가 갈등 해결책


사회지도층이 앞장서서


기부문화 정착해 나가자



 
↑↑ 공문수
양산대학 보건행정복지 전공교수
ⓒ 양산시민신문 
신문을 읽다가 눈에 번쩍 들어오는 기사가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세계적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부자(재산이 10억 달러 넘는 미국의 400대 갑부)들을 대상으로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고 이 운동에 동참하려는 부자들이 잇따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부자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카네기 공과대학과 카네기 교육진흥재단에 전재산을 투자한 앤드류 카네기가 처음이다.

앤드류 카네기는 1892년에 카네기 철강회사를 설립한 경영자로서 많은 부를 축적한 전설적인 사람이다. 그는 당시 3억 달러라는 자신의 거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최초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라는 개념을 기업과 경영에 접목시킨 경영자였다. 그의 철학은  “내 자식에게 막대한 달러를 남겨주는 것은 곧 독이나 저주를 남겨주는 것과 같다”, “부자로 죽는 것은 가장 수치스러운 일”, “부자는 자신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교육적 문화적 기관을 제공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라는 말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에도 기부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서전농원 대표 김병호 씨는 사재 300억원 상당을 카이스트에 기부하였고, 이에 감동을 받은 조천식ㆍ윤창기 부부도 1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우리나라 과학발전에 써 달라며 카이스트에 기부했다. 또한 수의사인 김두림 씨는 노인요양병원을 지어달라며 4만여평의 목장(300억원 상당)을 제주대학교에 기탁했다. 모두 아름다운 부자들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발생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빈부격차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요즘에는 이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는 기부를 통한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가진 자들이 소외된 자들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질수록 그 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또한 나눔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작년 12월에 마크로밀 코리아에서 조사하고, TBS교통방송에서 방송된 내용에 의하면 한 번이라도 기부를 한 사람은 75%로서 많은 사람들이 기부행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기부형태를 살펴보면 정부 및 민간 사회복지단체나 교회 등 종교단체를 통해서 기부를 하지만 많은 분들은 일시적인 마음, 즉 큰 사고가 발생해서 언론에서 그 사연을 전달하고 ARS를 통해 성금을 모집할 때, 길거리에서 불쌍한 사람들을 보거나 연말에 자선냄비에 돈을 넣을 때 그리고 회사에서 월급을 받을 때 일률적으로 성금을 거두거나 하는 형태로 기부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답은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란다. 다음은 ‘기부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리고 ‘기부금을 전달하는 사회복지단체 등을 믿을 수 없어서’라는 답변이다. 기부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사회지도층이 적극적으로 기부문화에 참여해야 한다’가 가장 높은 응답률(29.6%)이 나왔고, 다음은 ‘기부금을 운영하는 단체의 투명성 확보’인데 26.2%로 상당히 높게 나왔다. 그 다음은 본인의 지속적인 기부의지와 세금공제 등 기부를 장려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인센티브 지원 등의 응답이었다.

실태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부행위는 일시적인 마음의 충동에 의한 것이 많았고, 기부의지의 부족, 기부방법의 무지 그리고 기부금사용의 투명성에 대한 문제 등이 기부문화의 확산을 저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요인들을 완화시켜 기부문화를 정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 보았다.

우선 사회지도층에 있는 분들이 솔선수범하여 기부문화에 동참해야 한다. 앞서 이야기한 빌 게이츠 등의 재산절반기부운동이 하나의 예가 될 것이다. 다음은 교육이다. 초등학교부터 기부를 통한 나눔의 문화를 학습시켜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힌다면 성인이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기부문화에 젖지 않을까. 요즘 개인의 발전을 중요하게 여겨 경쟁에서 이기려는 노력을 선호하지만 이 사회에서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생활하는 것이 더 가치있다는 것도 가르쳐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기부의지는 좀 더 많이 생길 것이다.

기부하고 싶어도 어떻게, 어디를 통해 해야 할 지 잘 모르는 분이 많은 것 같다. 사회복지단체 등 기부금을 운영하는 곳이 너무 많고 다양하고 통합이 안되고 개별적으로 되어있어 스스로 홍보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기부금 등을 받을 수 있는 단체는 공신력 있는 기관 즉 동사무소 또는 시ㆍ군ㆍ구청 등을 통해 홍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단체가 기부자에 다가가는 것이다.

기부금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를 기부자들에게 알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 기부금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발표해야 신뢰성이 확보될 것이다. 기부문화가 정착되어 개인은 행복해지고 사회는 아름다워지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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