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시한줄의 노트]사랑은 매일 걷는 길가에 있다..
사회

[시한줄의 노트]사랑은 매일 걷는 길가에 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0/07/20 09:26 수정 2010.07.20 09:26




하늘을 본다
움푹 파인 곳마다
물은 깊은 호수로 고이고
그 속에 하늘이 내려와 있음을 본다


매일매일 하늘을 굽어보면서
길을 걸어가면서


아무리 굽어보아도
높은 하늘인 것을
그 깊이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대여, 사랑은 그렇게
매일 걷는 나의 길가에 있다
소나기가 지나간 자리를 보듬어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먼저 와 있다




구재인 시인

충남 서천 출생. 충남대학 교육대학원 졸업. [현대시학] 시부문 추천 등단(전봉건 시인 추천), 제 2회 충남문학상, 충청남도 문화상 문학부문, 제6회 시예술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농업시편><바람꽃> <아직도 머언 사람아> <삼 십리 둑길> <둑길行> < 빈손으로 부는 바람> <들녘에 부는 바람> <정말로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내 가슴 속의 날 지우는 일이다> <겨울은 옷을 벗지 않는다.> <콩밭 빈 자리> <千房山체 오르다가> <살아갈 이유에 대하여> <강물> 등이 있다.

----------------------------------

 
↑↑ 김순아 시인
한국문인협회양산지부 회원
ⓒ 양산시민신문 
매번 가던 길인데도 어느 날인가는 낯설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했거나, 이미 본 것이라도 관심이 가게 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쉽게 지나치고 쉽게 잊어버리는 건, 마음속 지친 영혼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순간 밀려오는 정보와 스트레스로 과부하가 되어버린 요즘, 모든 것이 단조롭고 무료해질 수 있습니다.
이 시는 이러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는 휴식과 산책의 의미를 일깨워줍니다.
자유롭게 그리고 천천히,길을 걷는 것. 거기에 새로움이 있고 설렘이 있고 사랑이 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먼저 와’ 기다리는 그 길을 걷고 싶습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