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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오해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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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오해를 넘어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0/07/20 09:41 수정 2010.07.20 09:41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양산시민신문 
황혼 무렵, 수탉과 부엉이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수탉 “하늘에 밝고도 둥근 것이 떠오르면 날씨가 곧 따뜻해지지. 내 말은 백퍼센트 믿어도 돼. 누구라도 그것이 열을 뿜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부엉이 “네 말은 들을 가치조차 없어! 내 오랜 경험을 밑천으로 내기를 걸겠어. 빛을 뿌리는 그 둥근 것이 떠오르면 추위밖에 느껴지질 않아. 대체 그게 무슨 열을 뿜는 다는 거야?”
수탉 “내 원 참 열이 없다고? 내가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그것과 함께 하루 일을 시작해 왔는지 알아?” 부엉이 “아! 글쎄 열이 없대도 그래! 나야말로 매일 그것이 떠오를 때 일을 시작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그것이 열을 뿜는다는 느낌은 가져 본 적이 없어!”

알고 보니 수탉은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에 대하여, 부엉이는 밤이면 떠오르는 달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서로 다른 관점에서 오는 오해는 인생을 불행하게 만든다. 퀴리 부인은 어려서부터 철이 들 때까지 어머니의 사랑을 의심하고 오해하며 자랐다고 한다. 그 이유인즉, 단 한 번도 어머니의 키스를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어머니가 딸인 나를 사랑한다면 어째서 나에게 단 한번도 키스해주시지 않을까? 진짜 엄마가 아니신 게 분명해’ 고민도 했고 슬퍼도 했다. 결국 자기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결론짓고, 다른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자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어머니가 일생 동안 결핵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키스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어머니가 결핵으로 돌아가신 다음에야 그녀는 깨닫게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눈에 보이는 자로 측정하려는 발상 자체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 오해를 넘어서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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