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양산시민신문 |
목요산행팀은 오래간만에 모인 회원들과 의논한 끝에 충북 괴산에 있는 군자산(948m)과 쌍곡계곡을 둘러보기로 하고 양산을 출발했다.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군자산은 삼국시대에 신라와 백제가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으로 한때 군대산이라 불렸다고도 한다. 산자락에는 괴산 8경의 하나인 쌍곡계곡을 품고 있어 특히 여름철에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쌍곡계곡은 북쪽 쌍곡마을에서 남쪽 선유동으로 넘어가는 제수리치까지 약 10.5km에 달하는 멋진 계곡으로, 계곡 동쪽엔 보배산(750m), 칠보산(778m), 막장봉(887m)이 버티고 있고, 서쪽으로는 군자다운 기상을 뽐내는 군자산과 남군자산이 있어 이들 산들이 쌍곡계곡을 에워싸고 있으면서 맑은 물과 기암괴석, 그리고 소나무가 잘 어우러진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그래서 괴산 8경 중 하나라 부르며, 그 중에서도 특히 빼어난 계곡을 쌍곡 9곡이라 하는데 제1곡은 호롱소, 제2곡은 소금강, 제3곡은 떡바위, 제4곡은 문수암, 제5곡은 쌍벽, 제6곡은 용소, 제7곡은 쌍곡폭포, 제8곡은 선녀탕, 제9곡은 장암이라 부른다. 군자산 산행을 마치고 9곡을 둘러보는 것도 여름철 산행으로 다른 산에서 맛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을 것 같다.
이처럼 아름다운 쌍곡계곡은 퇴계 이황과 송강 정철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고 전하며, 조선 중기 노론의 우두머리였던 우암 송시열 선생이 가까운 화양동계곡에 은거하였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건너편 칠보산에 비해 군자산 자체에는 요란한 경관이 없고, 그저 수수하고 소박함이 있을 뿐이다. 아마 그래서 군자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인지 모른다. 군자산에서 기도를 올리면 득남을 할 수 있다고 하여 지금도 음기가 짙은 계곡의 기도터엔 무속인들의 출입이 잦다고 한다.
군자산 산행 들머리로 접근하려면 양산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연풍에서 내려 34번 도로로 칠성면으로 향하다가 517번 도로로 진입하면 바로 쌍곡계곡을 만난다. 남쪽 골짜기를 따라 1km정도 들어가면 매표소가 나온다. 여기가 쌍곡 제2곡인 소금강이라 부르는 곳인데 다리를 건너면 오른편 산 아래 꽤 넓은 소금강 솔밭주차장이 보인다. 이 곳이 산행기점이다.
정상까지는 느린 걸음으로 가도 2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정상부근 공터에서 점심을 먹고 도마재까지 간 다음 도마골로 내려와 아스팔트 도로를 30분가량 내려오면 산행기점과 마주하는 원점회귀산행을 할 수 있어 소그룹으로 떠나는 당일산행지로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주변볼거리는 유명한 화양동계곡과 선유동계곡이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수안보 온천지구에 들러 순두부정식이나 청국장을 맛보고 온천에 몸을 풀고 돌아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산행코스:소금강솔밭주차장-하늘벽-자연전망대-군자산정상-도마재-도마골(5시간 소요)
![]() |
ⓒ 양산시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