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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학교에 아버지 바람 분다..
사회

학교에 아버지 바람 분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41호 입력 2010/07/27 09:14 수정 2010.07.27 09:13
양산지역 일부 학교 학부모회장 아버지가 맡아

학교행사 저녁시간대 편성… 아버지 참여 독려



주로 어머니들만 북적댔던 양산지역 학교에 아버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이들 교육에 아버지들이 부쩍 관심을 갖기 시작한 요즘의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일선 학교에서도 아버지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학교 행사를 퇴근 시간 이후로 늦추는가 하면 어머니들의 모임으로만 알았던 학부모회 회장을 아버지가 맡기도 한다.

양산교육청과 양산시학부모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양산지역 학부모회장에 2명의 아버지 회장이 선출됐다. 학부모회는 과거에 ‘자모회’라고 불렸던 것처럼 주로 어머니들의 모임이었지만 최근에는 말 그대로 ‘학부모’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인식이 바뀌고 있어 아버지의 참여가 늘고 있다.

학부모회는 법적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와는 달리 예산 심의, 의결이나 학교정책결정 등의 권한은 없다. 단지 각 학년ㆍ학급을 대표하는 학부모들로 구성된 사모임으로 학교를 위해 봉사하는 활동을 주로 펼쳐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교육과학기술부가 학부모회 결성을 독려하고 활동예산을 지원하는 등 학부모회가 변하고 있다. 양산지역 역시 올해 초등학교 8곳과 중학교 3곳이 학부모회 활동비 지원대상 학교로 선정돼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모두 4천20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이처럼 학부모회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역할이 커지면서 학부모회장에 리더십과 추진력이 있는 아버지가 추대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소토초 학부모들에 따르면 “소토초는 통학로 안전문제로 학교 이전이라는 큰 사안을 안고 있어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관련 기관들과 논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학부모회장을 원했다”며 “따라서 아버지 가운데 학부모회장을 선출하는데 모두가 동의해 올해 학부모회장을 김성범 씨가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들 역시 아버지들의 학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과시간에 열던 학교 행사를 직장인 퇴근 시간 이후로 늦추는 학교가 늘고 있는 것.

북정초는 졸업식이나 학교 음악제뿐 아니라 교육과정 설명회, 교육활동 성과보고회, 학예발표회 등 학교의 주요행사를 아버지들의 퇴근 시간에 맞춰 저녁 7시 이후에 개최하고 있다.

북정초 임인철 교장은 “자녀의 학교생활이 궁금해도 직장생활로 참여가 어려운 아버지들을 위해 대부분의 학교행사를 저녁시간대로 옮겼다”며 “이 덕분에 종전보다 곱절에 가까운 학부모들이 학교행사에 참여해 대성황을 이룬다”고 말했다.

유치원도 예외가 아니다.

숲속유치원은 매년 아버지 참여수업을 마련하고 있고, 올해도 지난달 160여명의 아버지들이 참여한 ‘2010년 아버지 참여수업’을 성황리에 마쳤다.

양성희 원장은 “어머니에게 집중됐던 기존의 유아교육을 아버지로 확대하면서 균형적인 유아교육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아버지 참여수업을 마련했다”며 “또 과학행사, 가을운동회, 학습발표회 등 유치원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행사에 아버지들이 참여 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그에 호응하듯 실제 아버지들의 참여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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