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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장 신호섭 조은현대병원 영상의학과 | ||
ⓒ 양산시민신문 |
술을 마신 다음 날 어제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 걸 흔히 필름 끊겼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알코올이 기억력을 담당하는 대뇌 옆 부분과 신경세포가 집중된 측두엽 해마에 영향을 미쳐 뇌에서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 이상을 일으키는 현상 때문이다. 정확하지 않지만 대부분 알코올 농도 0.15%부터 기억력에 이상이 온다. 이런 현상이 많아진다는 것은 뇌가 위험하다는 신호인데 과음을 자주하다보면 뇌에 영향을 미쳐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가 있다.
알코올성 치매에 걸리게 되면 노인성치매와 비슷하게 기억상실 증세를 보이게 되는데 전날 한 일에 대해서 기억이 없을 만큼 기억력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판단능력이 떨어지고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 쪽에 영향을 미쳐서 감정조절이 어려워지고 충동적이며 화를 잘 내며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뇌를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 보면 정상인 사람의 뇌는 뇌표면(피질)이 충실해서 많은 주름들이 충만한 상태로 보이는 반면 일주일에 1-2병 이상의 술을 습관적으로 마셔 알코올성 치매가 온 사람의 뇌는 피질이 위축되어있고 뇌와 뇌를 싸고 있는 머리뼈사이에 공간이 생겨있는걸 볼 수 있다. 여기까지 오면 원래의 정상적인 뇌로는 돌아 갈수 없고 정상적인 인지나 기억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술을 만취상태가 될 때까지 마시는 습관을 고치고 만약 술자리를 피하기가 어렵다면 혼자서 독주를 하는 것은 좋지 않고 충분한 수분과 안주를 섭취한 뒤에 천천히 술을 마시는 게 좋다. 또한 술 마신 다음 2~3일 정도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서 간과 뇌에 회복 시기를 가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