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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동국 예총 지부장 타계..
사람

이동국 예총 지부장 타계

송호정 기자 sh5427@ysnews.co.kr 342호 입력 2010/08/10 09:26 수정 2010.08.10 09:26



ⓒ 양산시민신문
지난 6일 시청 문화예술회관 앞마당에 진혼(鎭魂)의 춤사위와 소리가 울려퍼졌다. 한낮의 폭염도 한 예술인이 천상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62년의 짧다면 한없이 짧은 평생을 운동 좋아하는 그림쟁이로 살아온 고인의 인생 역정은 수채화처럼 맑고 높은 하늘에 가끔 흐르는 뭉게구름 그것이었다.

3대 예총 지부장으로 4년 가까이 지역 예술인들의 꼭두쇠로 활동해 온 이동국 선생이 돌연 세상을 떠났다. 향년 62세,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본지 윤리위원이기도 했던 이동국 지부장은 지난 4일 새벽 하북면에 있는 그의 작업장에 쓰러진 채 발견돼 부산대학교병원으로 급히 옮겼지만 숨지고 말았다. 가족에게 임종의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이승을 떠난 고인은 많은 예술인들과 가족, 친지들의 애도 속에 그가 생전에 매일 드나들었던 문화예술회관 앞마당에서 노제를 끝으로 한 줌 재가 되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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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상북 좌삼초등학교를 나와 양산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토박이로 운동과 예술을 모두 즐긴 풍운아였다. 특히 한국 수채화의 대가인 안세홍 화백에게 사사한 수채화 솜씨는 특유의 서정을 뽐내는 걸작이었고 서예도 일가견을 이루었다. 1969년 3인 동인전을 시작으로 60여 회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고 경남미협 및 남도미술제 초대작가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였다.

1996년 장석호 화백과 함께 한국미술협회 양산지부를 창립한 그는 1999년 2대 지부장으로 취임해 6년간 미술인들을 이끌어 왔다. 또 2007년 3대 예총 지부장에 당선돼 4년 동안 산하 7개 예술단체를 이끌어 오면서 매년 예총예술제와 청소년예술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정열적인 활동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8년에는 양산시평생학습축제 추진위원장을 맡아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양산적십자활동의 개척자인 고인의 누나 이쾌선 여사는 “동생은 참으로 재주가 많은 사람이었다”고 회상하면서, “예술계의 수장으로 많은 일을 했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미망인 서양희 여사와 아들 승민(36, 아시아개발은행 근무), 준명(30, 대학생)과 딸 승혜(33, 독일 유학)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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