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양산경찰서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김진우 경찰서장(47, 사진)이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김 서장은 양산경찰서에 취임 후 지역 치안 상태를 살펴보는 등 시민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듣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왔다. 신도시 조성 등으로 치안수요가 급증하면서 1급지로 격상됐지만 경찰관 충원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김 서장의 의욕만큼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관내를 순찰 또는 도보로 구석구석 살펴보고 있다는 김 서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양산시민신문
대담_박성진 편집국장
▶양산에 부임한지 한 달이 됐다. 그간 양산을 둘러본 느낌은 어떠한가.
양산은 이제 부산과 울산의 중간에 위치한 중소도시라는 이미지를 벗은 것 같다. 양산신도시를 중심으로 기존 구도심과 조화를 이루면서 동부경남의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찾고 싶은 명소가 많아 활력이 넘치고 역동적인 도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양산경찰서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941명으로, 전국에서 10번째로 많아 ‘무늬만 1급지’라는 볼멘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인력보충이 시급한 상황인데, 인력부족으로 인한 치안공백을 메울 방안이 있나.
지난해 4월 1급지 경찰서로 승격되면서 1급지에 준하는 인원 증원이 이뤄지지 않아 경찰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를 방범용 CCTV 확충과 지역치안협의회 활성화를 통해 일부 해결할 계획이다.
현재 양산지역에 71곳 167대의 방범용 CCTV가 운용되고 있다. CCTV 설치가 범죄를 예방하고 범인을 검거하는데 절대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지만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범죄의 의지를 약화시키는 효과는 분명 있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협력체제 유지에도 노력할 것이다. 경찰만의 노력으로 지역사회의 안정된 치안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그 성과도 극히 제한적이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
▶최근 초등학생이 대낮에 학교 복도에서 납치돼 성폭행 당한 사건 이후, 아동성범죄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아동성범죄 예방을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가.
지난해부터 어린이보호구역에 CCTV 설치사업을 시행한 결과 현재 35곳 86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올해 하반기 중에는 23곳 33대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양산지역 모든 초등학교와 교육청에 등록된 모든 유치원 주변에 CCTV 설치가 완료된다.
또한 ‘아동안전지킴이 함’을 각 초등학교에 설치해 등ㆍ하교 시간대에 관할 파출소에서 매시간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퇴직경찰관이 학교주변을 순찰하는 ‘아동안전지킴이’, 학교주변 상점을 대상으로 한 ‘아동안전지킴이 집’ 등 아동안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로 구성된 ‘녹색어머니회’나 ‘어머니 포순이봉사단’ 등 관련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아동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
▶정부가 추진하는 교통체계 선진화 사업 중 하나인 ‘비보호좌회전 확대’가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도로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비보호좌회전 확대는 향후 3색 신호등 전면 도입을 대비하고 신호체계 선진화를 위해 마련한 교통선진화 5대 중심과제 가운데 하나다. 지금은 교통환경이 변화하기 위한 중간단계에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선진국처럼 좌회전 신호를 없애고 3색 신호등을 전면 도입하게 되면 교통사고뿐 아니라 대다수 운전자의 대기시간을 줄이고, 신호위반, 교차로 꼬리물기 등 무리하게 교차로를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
더불어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좌회전 대기차로 확보, 교통량에 따른 녹색시간 조정 등 탄력적 신호운용, 직진차량 교차로 통과시 감속운행 조치 등 원활한 교통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사람이 꿈을 꾸면 그냥 꿈으로 끝나지만 모든 사람이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고 했다. 경찰만으로는 안정된 치안환경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어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 양산이 지금까지 큰 사건사고 없이 평온한 치안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 덕분이다. 앞으로도 양산이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전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조를 부탁한다.
한편, 김진우 서장은 최근 본지 보도와 같이 공공사업으로 이주한 마을에 사업이 지연됨에 따라 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하여 산하 경찰력을 동원하여 상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유관기관과 협조해 청소년범죄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야간 폭주족 단속을 위해 업소 방문 계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