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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요살롱]페로몬으로 길을 만들자..
오피니언

[화요살롱]페로몬으로 길을 만들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0/08/17 11:10 수정 2010.08.17 11:09
인간은 수많은 길과 소통하며 살아

양산은 통도사주변의 ‘신의 길’

양산천과 낙동강의 ‘강의 길’ 등

역사와 매력이 공존하는 길 필요



 
↑↑ 권오주
양산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 양산시민신문 
개미는 페로몬으로 서로 소통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다른 곤충들과 마찬가지로 개미는 길고 가늘며 움직일 수 있는 더듬이로 냄새를 맡는다. 개미는 대부분 땅에 살고 있으므로 지표에 페로몬으로 길을 남겨 다른 개미들이 따라올 수 있게끔 하고 다른 개미들이 이 흔적을 따라가며, 이들이 먹이를 들고 집에 돌아올 때마다 냄새 길을 더욱 보강한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있다. 지름길을 냄새로 표시하여 최선의 통로를 찾는다고 한다.

우리의 삶도 길 위의 개미처럼 하루를 열고, 세월은 역사가 되고 그 속에서의 삶은 희노애락(喜怒哀樂), 그 길 위에 녹아 개미의 페로몬과 같이 소통하며 문화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길 위에는 인간의 길과 신의 길이 있을지라도, 인간은 수많은 길의 소통과 순응을 통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인간의 길로 도시를 만들고 문화가 창조된다고 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양산의 길 위에는 어떤 냄새가 묻어 있을까? 서로의 나눔은 어느 길에서 하지? 양산의 주변 도시는 어떻게 통하나? 생각해 본다.

먼저, 양산의 길 위 강력한 페로몬을 묻히는 것이다. 양산의 도심은 남북으로 뻗은 길 위에 가로수가 잘 정비되어 있다. 그 길의 양쪽으로 구도심과 신도심이 자리하며, 자연스럽게 명곡에서 흘러내리는 하천이 동서로 자리하고 있다. 구도심의 보존 가치가 있는 건물이나 터는 상징물로 재정비 하여 역사의 길로 만들어 본다. 구도심과 신도심의 남북대로 중 일부 구간은 지하차도를 설치한 후 그 길 위에 아이가 놀고 연인들이 만나며, 추억을 만드는 소통과 나눔의 광장을 만들어 본다.

양산에는 천년고찰 통도사가 있다. 신의 길로 통하는 통도사 주변을 전통문화 특화 거리로 조성하여 방방곡곡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통하여, 양산의 명산에서 나는 몸에 좋은 각종 산 약초를 맛본 후 통도사의 아름드리 소나무 명상의 길도 걸으며 휴식을 취한다. 지역의 자랑 영축산, 가지산, 천성산 등, 산의 길로 오르면 하늘의 길엔 밤이 있고 무수히 빛나는 별 또한 관광상품이 되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양산엔 강의 길도 있다. 물금지역엔 낙동강이 흐른다. 하천둔치에 수변공원을 조성한다. 수상 레저 시설을 갖추어 인근의 대도심 시민들도 자유롭게 이용 할 수 있도록 편리한 길도 만든다. 양산에 없는 새로운 문화가 조성되면 자연스럽게 주거 문화와 삶의 형태도 변화 할 것으로 본다. 체감하는 삶의 질이 향상 된다. 양산천이 낙동강과 만나는 곳에는 소하천 수로가 만들어지는 호포 부근에 나룻배도 띄운다. 수변 지역의 전망 좋은 지역의 일부 그린벨트는 과감하게 해제하고 양산부산대병원을 적극 활용한 웰빙 빌리지도 조성한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노ㆍ장년층의 인구 유입도 양산의 미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인근 도심과의 소통이 문제다. 광역 교통망의 체계가 겨우 지하철 하나다. 대도심과의 소통인 버스는 아직도 시외버스뿐이다. 도심과 도심의 공간이 자연 상태로 방치되어 사람의 소통이 뜸한 길에는 승객이 없어 경제적 타산이 없다거나, 혹은 이해관계로 양산의 버스와 광역시의 버스가 쌍방 통행에 장애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본다.

먼 거리를 운행하는 고속버스 터미널은 도심의 중심에서 외각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는 소공원이 있으면 좋겠다. 광역 교통망 소통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의 터미널은 동면과 하북면 통도사나들목 부근까지 운행될 수 있도록 유치하여 부산과 울산의 대중교통이 양산지역의 버스와 자연 연계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최상의 방법은 광역망 버스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인근의 김해시와 같이 양산시는 보다 진지한 자세로 양산 시민을 위한, 더 나아가 발전하는 양산의 미래 도시로 여행 오고자 하는 수많은 외지인들이 양산에서 누릴 수 있는 신의 길, 산의 길, 명상의 길, 소통의 길 등에서 추억을 품고, 길 위에서 위안을 누릴 수 있는 양산 시민을 위한 소통적 대중 광역교통망 버스의 운행은 주변의 도심과 소통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게 된다면 양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민들의 기초적인 삶의 질서중 하나인 체험적 삶의 질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고 지역적 한계를 넘어 페로몬이 넘치는 상생의 길로 한 계단 올라 설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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