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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희 양산시 청소년종합지원센터 | ||
ⓒ 양산시민신문 |
2008년부터 시작한 ‘가족 의사소통 캠프’는 너무나 당연해서 소홀하기 쉬운 가족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알아보고 가족구성원 서로가 함께 힘써 가꾸어 나가야 함을 되새기기 위해 시작되었다. 올해 가족캠프를 다녀온 참가자의 글을 통해 우리 가족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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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캠프를 알게 된 것은 작년 봄, 청소년지원센터에서 하는 부모교육에 참여할 때였다. 당시엔 아이들 아빠가 바빠서 참석하기가 힘들어 포기했었고, 꼬박 1년을 기다렸다 올해 여름, 드디어 참가를 하게 되었다.
큰 애가 중학생이 되고 작은 애가 초등 5학년이 되면서 부모와 아이들 간에 대화의 골이 생기는 걸 느끼고 있었기에 온 가족이 단합되는 모습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 여겨져서 이 캠프가 기대되었다.
전날, 우리 가족은 무척 설레는 마음으로 밤을 보냈다. 남편은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이었고, 난 이 캠프가 우리가족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에 대한 떨림이었다.
캠프지가 산으로 둘려 쌓여 있어 자연의 품에 폭 안긴 듯한 느낌이었다. 숙소는 2가족이 한방을 함께 쓰게 되어 있어 가족들 간에 대화도 할 수 있었다. 다른 가족도 우리와 같이 남매간인데다 나이도 비슷하여 그 집 딸이 우리 딸을 보며‘언니’라고 부르면서 다가오니 참 좋아 보였다.
가족들이 다 모여서 함께 진행하는 게임들과 프로그램들이 어색한 분위기를 날리기에 충분했다.
저녁을 먹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희망꽃밭 꾸미기를 하고, 부모들은 부모들대로 모여 행복한 부모되기 시간을 가졌다. 행복한 부모 되기 시간은 우리 부부가 처음 만났던 시간으로 되돌아가서 함께한 추억을 더듬어 오며 서로간의 애정을 다시 엮는 타임머신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서로의 진솔한 대화 속에 감정도 북받치고 그동안 고맙고 사랑했던 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잠시의 헤어짐이었는데 아이들을 다시 만나 함께 노래하고, 서로의 소망을 다짐했던 가족의 밤은 우리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진하게 느끼게 해주었다. 늦은 밤 아이들을 재우고 모인 부모 간담회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게 되는 어려움을 상담선생님과 함께 풀어보는 대화의 장이었는데 어머니들만큼 아버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질문하는 것을 보니 정말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을 또 다시 하게 되었다.
다음날 간단한 체조와 함께 아침을 깨운 보물찾기와 어른들이 반칙한다며 항의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멋졌던 미니올림픽, 골든벨을 울리고 여왕의 행진이 있었던 가족 골든벨과 우리 가족의 규칙을 가족헌법으로 만들면서 캠프의 모든 일정이 끝이 났다.
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고 내 집 안에 있었다는 동화 속 얘기가 오늘을 사는 나의 삶속에도 얼마든지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의 소감을 통해 남편도 아이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음을 확인하며 흔쾌히 동참해준 가족들에게 더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부모교육에 참여한 것부터 치면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준비하고 기다렸던 가족캠프였기에 ‘1박2일’의 짧은 동안에도 많은 것들을 얻어올 수 있었다. 덕분에 참 소중한 추억 하나를 만들 수 있었기에 다른 가족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다.
- 덕계동 이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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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가장 든든한 기초는 가정에서 만들어지고 그 중심에 부모가 있다. 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아이도 건강하게 자란다는 믿음이 굳건하게 이어지기를 바라며 양산에 사는 모든 부모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