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황정혁 효암고등학교 2학년 | ||
ⓒ 양산시민신문 |
다음날 6시 제주항 도착. 아침 식사 후 오전 8시 50분에 한라산 정상 쟁취를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초반 2시간은 ‘정말 잘 왔구나’ 싶을 정도로 평이한 트래킹이었다. 하지만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한라산은 진달래밭대피소부터였다. 대피소에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끝마친 우리 원정대는 오후 1시부터 정상등반을 통제하기 때문에 서둘러 자리를 떠야했다. 1시간 뒤, 우리의 눈앞에서 것은 펼쳐진 끝없는 계단과 눈 아래 펼쳐진 구름이었다.
끝이 없는 계단을 미친 듯이 뛰어올라 갔다. 그리고 한 순간 뚝 떨어지는 시선과 함께 백록담이 펼쳐졌다. 그때 만큼은 우리나라 그 누구보다 높은 곳에 있었다. 하지만 정상 정복은 잠시 하산이 시작되었다. 후들거리는 다리와 막히는 숨을 내쉬면서 구름으로 운치 있게 가려진 삼각봉대피소를 지나 대장님의 엄청난 하산속도와 함께 무려 9시간에 걸친 등반을 선두로 끝냈다. 그때 내려와 먹은 후식은 정말 잊지 못할 것이다.
관음사 야영장에서 야영을 하는 우리는 6시에 문이 닫힌 샤워장으로 인해 취사장으로 가서 시원한 물로 대충 몸을 씻고 나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그리고 내가 조장으로 있는 2조의 진가가 발휘된 저녁밥은 환상이었다. 저녁도 먹은 나는 나의 한계를 테스트 하기 위해 침낭만 덮고 야외 취침을 하였고, 편안한 밤을 보냈다. 마지막 날 아침, 맛있는 아침을 만들어 먹으면서 또 하루가 시작되었다.
오늘의 스케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 트래킹. 숲길과 계단을 지나 거문오름에 올라보니 큰 분화구가 한 눈에 들어왔다. 시원한 바람을 가슴에 품고 떠나는 그때 무언가 아쉬움을 느꼈다. 정말 잊지 못할 2010 국토대장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