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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소금]탐욕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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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소금]탐욕의 굴레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0/08/24 09:01 수정 2010.08.24 09:01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양산시민신문 
알베르 카뮈의 소설 ‘오해’는 인간의 탐욕이 낳은 비극을 그렸다. 여인숙을 운영하는 모녀는 너무나 가난한 나머지 끔찍한 범행을 은밀하게 저지르기 시작한다. 투숙 손님 가운데 부자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음식에 독약을 타 먹여 죽인 뒤 시체를 강물에 버리곤 한다. 금품에 욕심을 품고 있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청년이 투숙객으로 들어온다. 이 청년은 어려서 객지에 나가 성공한 후 어머니와 누이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돌아온 것이다. 청년은 어머니와 누이가 어떻게 사는지 보고 싶어 신분을 숨기고 숙박을 신청한다. 투숙객이 오빠인 줄 모르는 누이는 음식에 독약을 타면서 이렇게 독백한다.

“우리에게 행복과 사랑의 문을 열어줄 돈을 위해서 살인을 하는 거야”

이튿날 아침 죽은 청년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다 신분증을 보고선 자신들이 죽인 사람이 아들이요, 오빠인 것을 알게 된다. 절망한 어머니는 아들의 시체를 버렸던 강물에 몸을 던진다. 누이도 죽음을 택한다.

성경은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야고보1장16절) 하였고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골로새서3장5절)하였다.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모든 갈등과 고통의 배후에는 대부분 지나친 탐욕이 도사리고 있다. 많은 사람이 더 많은 돈을 갖기를 원하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를 원한다. 탐욕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이 사회를 더욱 살벌한 곳으로 만들어 가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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