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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룡마을 주민 “깨끗한 물 좀 주소”..
사회

화룡마을 주민 “깨끗한 물 좀 주소”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0/08/24 09:25 수정 2010.08.24 05:18
불소 함유량 기준치 초과… 수질 ‘부적합’ 판정

산단조성 계획으로 상수관로 공사 무기한 연기



강서동 화룡마을 주민 150여명이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가 오염돼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설치하기로 계획된 상수관로 매설 공사도 무기한 연기돼 마을 주민들은 걱정 없이 식수를 마실 수 있는 기본권마저 박탈당한 상태.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3월 실시한 마을 간이상수도 수질검사 결과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의 불소 함유량이 리터당 5.4mg이 검출, 기준치 1.5mg을 훨씬 초과해 수질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불소섭취가 지속될 경우 불소중독으로 인해 영구적인 치아색소침착뿐 아니라 치아부식까지 발생할 수 있어 식수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더욱이 화룡마을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비교적 많은 편으로 주민 건강을 위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하지만 주민들은 5개월이 지난 현재도 아무런 정화 조치 없이 오염된 물을 그대로 먹고 있다. 

또한 화룡마을 상수도는 지난 2007년 하반기부터 불소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계속 받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시는 화룡마을에 상수관로 공사를 계획, 올해 당초예산으로 재원을 마련했지만, 현재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된 상황이다. 어곡동 일대 민간산업단지 개발계획으로 인한 중복투자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화룡마을 뒷산 1200번지 일대 민간산업단지 개발 사업이 계획돼 승인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산단 개발로 인한 직ㆍ간접적인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을 위해 산단 부지에 마을을 포함 시키는 방안 등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마을공사를 진행하게 되면 자칫 중복투자의 우려가 있어 상하수도 공사를 연기케 됐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은 강서동에서 유일하게 화룡마을만 상수관로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마을이 1~2년 사이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수관로 설치 후 상수도를 끌어 쓰기 위해 주민들이 자비를 들여 가정까지 수도관 공사를 해야 하는 비용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편 시는 내년 당초예산에 정수시설비를 확보, 지하수를 정화해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수시설 설치 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어 여전히 주민들은 오염된 식수를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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