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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한 시민이 익사위기에 놓였던 청년을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3시께 조재신(34, 양산 신기동, 사진 왼쪽) 씨가 원동면 배내골 계곡에서 익사 직전 위기에 놓여 있는 박준영(27, 부산 연제구, 사진 오른쪽) 씨를 발견하고 구조했다.
조 씨가 구조한 박 씨는 당시 친구들과 함께 휴가를 즐기던 중 3m 깊이의 웅덩이에 빠져 익사 위험에 처했었다. 양산고속관광 버스기사로 근무하고 있는 조 씨는 업무차 배내골을 방문했다가 계곡에 빠져 허우적대던 박 씨를 발견하고 계곡물에 뛰어들어 박 씨를 구조했다.
그 자리는 수심이 깊고 물살이 급속하게 빨라 과거에도 익사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던 곳으로, 박 씨는 계곡을 건너다 발을 헛디뎌 그 같은 사고를 당했다. 함께 같던 친구들도 손을 쓸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상황에서 조 씨가 용감하게 뛰어 들었던 것이다.
구조된 박 씨는 이미 호흡이 정지되고 살결이 푸르게 변해 소생이 불가능하게 보였지만 조 씨는 침착하게 주변 사람에게 119구조를 요청하고, 군복무 시절 배웠던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후 119구조대가 도착했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20대 청년의 목숨이 되살아났다.
이 같은 조 씨의 선행 사실은 그렇게 잊히는 듯 했다. 하지만 건강을 회복한 박 씨가 생명의 은인을 찾아야 된다는 일념으로 수소문 끝에 조 씨를 찾아내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박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면서도 머릿속에는 조 씨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자신의 소중한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의협심을 발휘해 줘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 씨 역시 무사하다는 박 씨의 연락을 받고 상당히 기뻤다고. 심폐소생술 후 의식은 돌아왔지만 말과 행동에서 이상징후를 보이는 박 씨를 보고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조 씨는 “이렇게 건강을 회복해 웃으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오히려 내가 고맙다”며 “나 뿐만 아니라 튜브와 줄을 던져주는 등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박 씨의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고 배내골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