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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마음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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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마음의 정원

양산시민신문 기자 346호 입력 2010/09/07 11:40 수정 2010.09.07 11:39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양산시민신문 
이제 막 감옥에 들어온 무기수가 있었다. 어둡고 좁은 공간에 던져진 그는 교도소장에게 부탁했다. “교도소 마당 한 귀퉁이에 정원을 가꾸게 해주십시오” 그는 허락을 받고 나서 첫 해에는 손이 많이 가지 않아도 잘 자라는 고추와 양파 같은 것을 심었다. 다음해에는 여러 종류의 장미도 심어보고 작은 묘목의 씨앗도 뿌렸다. 그는 정원을 가꾸며 보람과 기쁨을 누렸고 정원을 돌보듯 자신을 돌볼 수 있었다.

교도소 마당의 작은 땅에 무언가를 심고 가꾸던 그는 이십칠 년이 지난 후, 감옥에서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199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바로 남아프리카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이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백인 정부에 의해 27년간이나 감옥생활을 한 넬슨 만델라는 젊은 시절 감옥에 들어가, 백발이 희끗희끗해서야 풀려나왔다. 그러나 그는 매우 건강해 보였다. 그를 만난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물었다. “27년의 긴 세월동안 감옥생활에서 건강을 유지한 비결이 무엇인가요?” 만델라는 그 비법을 자서전에서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감옥에서 중노동을 하러 나갈 때, 다른 사람들은 원망스러운 마음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나는 좁은 감옥보다는 넓은 자연으로 나간다는 즐거움에 오히려 노동의 시간을 기다렸다. 푸른 하늘을 보고, 새소리를 들으며, 기쁜 마음으로 일한 것이 건강의 비결이었다. 사람들이 감방 안에서 좌절과 분노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나는 감방 뒤뜰 정원에서 채소를 가꾸며 새 생명 창조의 신기함을 누렸다”

비록 지금의 현실이 감옥 같더라도 인내하며 당신의 삶의 뜨락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밭을 가꾸자. 결국 인내와 희망이 자라서 당신의 삶을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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