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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 첫 장애인목욕탕 탄생..
사회

양산 첫 장애인목욕탕 탄생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47호 입력 2010/09/14 09:25 수정 2010.09.14 09:25
어곡동 일반목욕탕 임대해 매주 월요일 무료 이용

장애인 “웅상지역 등 지역별로 목욕탕 증설 필요”



중부동에 살고 있는 김아무개(45. 지체장애 1급) 씨는 집 안 화장실이 좁아 제대로 씻을 공간이 없다. 용기 내어 샤워를 하려 해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 하다. 시에서 운영하는 차량 이동목욕 서비스도 이용해 봤지만 비좁은 목욕 공간은 집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런 그에게 장애인 전용 목욕탕이 만들어졌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처럼 장애인들의 씻을 권리에 대한 요구가 반영되면서 양산지역에 ‘중증 장애인 전용 목욕탕’이 운영에 들어간다. 비록 일반목욕탕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대중목욕탕을 이용하기 어려웠던 장애인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시는 오는 13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어곡동에 위치한 유산주민편익시설 목욕탕이 ‘중증 장애인 전용 목욕탕’으로 이용된다고 밝혔다. (사)경남지체장애인협회 양산시지회가 위탁 운영하며 (사)양산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에서 탈의실 보조와 안내 등 봉사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목욕탕은 양산지역 중증 장애인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이동욕조와 매트, 샤워의자 등이 비치돼 있다. 별도 목욕보조 인력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동반 보호자까지 함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탕 높이 85cm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위험이 따르는 문제는 보조 손잡이 설치로 보완했다”며 “또 휠체어택시, 교통약자콜택시, 장애인심부름센터 차량 등이 매주 월요일 장애인들의 이동수단으로 이용될 예정으로 하루 100여명 이상 목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장애인들의 불편한 시선 없이 마음 편히 자신의 몸을 공개할 수 있고 장애인들끼리 사교의 장도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애인 전용 목욕탕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애인을 위한 목욕 시설이나 무료 이용으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 경감도 한 몫을 한다.

경남지체장애인협회 양산시지회 관계자는 “목욕은 하고 싶은데 대중목욕탕을 이용하기가 부담스러워 여관을 빌려 욕조에서 때를 미는 장애인도 있다”며 “장애인 역시 청결에 대한 욕구가 기본적으로 있다. 자유롭게 원하는 시간에 쾌적한 시설에서 목욕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애인 전용 목욕탕은 더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우선 양산지역 한 곳을 운영해 보며 운영방법이나 개선사항 등을 검토해 점차 확대해 갈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웅상지역 장애인들이 이동거리로 인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웅상지역에 장애인 전용 목욕탕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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