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 여섯 할머니가 무릎 수술을 한다는 말에 더러는 나이가 많아 수술하면 더 힘들 거라고 더러는 그래도 수술을 하고 제대로 걸어야 한다고 참 말도 많더니 다리 끌고 허리 펴지 못했던 할머니 한 달을 입원하고 버스에서 내려 마을 안 길 꼿꼿이 걸어오신다 지팡이 없이는 일어서지도 못하던 할머니가 동구 밖 느티나무만큼 당당하게 걸어오신다 건너편 선산에 누워계시는 어머니 일흔 여덟에 백내장 수술 하셨다 저승길 환하겠다 웃으시며 하시던 말씀이 지금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