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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한국죽(粥)의 뛰어난 맛에 일본 매료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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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죽(粥)의 뛰어난 맛에 일본 매료되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47호 입력 2010/09/14 09:31 수정 2010.09.14 09:31
양산대학 호텔외식조리계열 강무근 교수

일본서 한국죽 강연 및 시연, 시식회 개최



ⓒ 양산시민신문
“한국인에게 죽은 빈자(貧者)의 끼니를 이어주는 동시에 권세의 고관대작에게도 입맛을 살려주는 아주 귀한 음식이다. 또 젖을 물리기 어려운 갓난 아기의 생애 첫 식사며, 환자에게 새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는 생명의 음식이기도 하다”

지역대학 교수가 일본열도에서 일본에서 맛볼 수 없는 한국죽 만의 뛰어난 맛과 우수성을 선보여 일본인들을 매료시켰다. 양산대학 호텔외식조리계열 학과장인 강무근 교수가 지난 8일 일본에서 ‘한국미용건강식 한국죽의 우수성’이라는 내용으로 강연회를 펼친 것.

주일 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과 한일 식문화 교류연구 실행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강연회는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한국죽의 역사와 다각적인 효능을 알려주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강연에는 일본 요리대학 교수와 학생뿐 아니라 일본 언론사 기자와 요리아카데미 회원 등 250여명이 참석해 한국죽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강 교수는 이탈리아 쌀요리 리조또와 일본죽 오까유를 한국죽과 비교 분석해 장단점을 시사했다. 강 교수는 “세 나라의 죽은 재료나 만드는 방법에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공통점은 쌀에 다른 부재료를 혼합하고 수분을 많이 가해 부드럽게 만들어진다는 것”이라며 “이 가운데 한국죽은 미용건강식죽, 기호성죽, 유아식과 환자식죽, 사찰죽 등 그 효용성이 매우 다양한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교수는 “일본의 멀건 죽과는 달리 한국죽은 해물이나 닭 등 다양한 재료로 뛰어난 맛이 가미된 죽을 개발해 먹어왔다”며 “이제 한국죽은 기존 단순한 밥을 대신하는 대체식이라는 단순 개념에서 벗어나 맛이 뛰어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일반 외식 메뉴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한국 닭고기 야채죽과 이탈리아 닭고기 리조또를 직접 만드는 시연회를 가진 뒤, 고려인삼닭죽, 자연송이죽, 흑임자죽, 타락죽, 밤연자죽, 버섯들깨죽 등 모두 20여종의 죽을 전시, 시식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또 단팥죽, 호박죽, 전복죽 등을 포장해 참석자들에게 선물하는 등 한국죽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 강 교수는 부산롯데호텔 총주방장 출신으로 조리경력 40년의 베테랑요리전문가다. 현재 양산대학 호텔외식조리계열 학과장을 지내며, 양산대학 향토음식개발연구소 소장과 (주)녹채원 조리 기술지도위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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