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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변광섭 총괄부장이 서운암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환경, 서운암을 중창한 성파스님의 삶과 서운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생명의 숲, 서운암에서’를 발간했다. ‘생명의 숲, 초청리에서’에 이어 발간한 이 책은 서운암에서 펼쳐지고 있는 생명운동과 생활공예를 글과 사진을 통해 엿볼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각 문장마다 성파스님의 소신과 철학을 인터뷰 형식으로 담고 있어서 성파스님과 함께 서운암 곳곳을 다니며 그가 생각하는 ‘인생의 참됨’을 직접 듣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통도사 참배객들은 이른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을 넘어야 대웅전과 금강계단을 만날 수 있는데 비루하고 눅눅하고 고단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바람과 구름과 계곡물과 산새들과 함께 흐르고 또 흐른다”며 통도사 풍경을 말한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서운암이 비에 젖었다 … 수천개의 항아리가 날숨 들숨에 세수까지하니 정겹기만 하다. 멀리 장경각이 비구름과 담소를 나눈다. 들꽃들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고 서운암을 밝히는 등불이 못내 쓸쓸하다”며 빗속의 서운암을 표현하기도.
이밖에도 전통된장과 간장을 만드는 과정, 도자기 염색, 옻칠, 한지 등 서운암에서 펼쳐지는 생활공예들을 세밀하게 담고 있으며 들꽃축제를 비롯한 생명의 숲 이야기와 슬로우 라이프를 시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서운암의 때 묻지 않은 사계절의 모습과 서운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사진으로 펼쳐 보이는 에세이 같은 이 책은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가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저자는 “성파스님의 말씀은 물욕으로 가득한 이 시대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담금질한다. 지금 당장이라도 행동으로, 실천으로 옮기지 않으면 안되는 에너지가 닮겨있다”며 “일상이 번잡하고 거추장스러운 사람, 삶의 여유와 생명의 곳간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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