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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지난 16일 백년가약 작은도서관 한켠에서 얼핏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한 남자가 아이들을 앉혀놓고 열을 다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엉뚱한 물음에도 그저 웃으며 상냥하게 대답해주는 선생님은 지난 6월부터 양산도서관 순회사서를 시작한 홍덕용(28) 씨다.
홍 씨는 현재 지역 내 5개 작은도서관(디딤돌, 글마루, 동무동무씨동무, 청어람, 백년가약)을 주기적으로 순회하며 서가정리와 양산도서관 순회문고, 독서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작은도서관 순회사서 지원사업은 양산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의 후원을 받아 실시하고 있는 사업으로 전국 77곳의 순회사서 선정에 포함이 되어 임용공고를 통해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홍 씨는 “한 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서가배열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힘들어하고 있기에 서가배열을 새로 해드렸었다.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분이 너무 고맙다며 활짝 웃어주시는데 별일 아닌데도 그게 그렇게 뿌듯하더라”며 웃어보였다.
그는 작은도서관 인근 주민을 위한 문화강좌도 직접 만든다.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이나 주부들의 수준에 맞춰 본인이 직접 수업내용을 구성하고 필요한 참고자료를 만드는 열정도 내보인다.
“지난 7월에 진행했던 한자교실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2달간의 수업이 모두 끝난 뒤 수강생들과 함께 나라에서 인증하는 한자시험을 치르러 갔었다”며 뜻 깊었던 수업에 대해 말했다.
부산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부산대학교 대학원 기록관리학과를 다니고 있는 그는 기록연구사가 꿈인 만큼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특히 관심이 많다. 때문에 9~10월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조선왕조실록’과 ‘내가 원하는 미래’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작은도서관 운영을 맡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문화강좌 부분에서 아무래도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순회사서분이 오셔서 유익한 수업을 진행해줘서 도서관 입장에서는 너무 고맙다”며 “거기다 무료로 진행되니 특히 인기가 많다”고 홍 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홍 씨는 “작은도서관은 비교적 먼 거리에 있는 공공도서관을 대신해 일상생활 가까이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양산지역 작은도서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