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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요살롱]면접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오피니언

[화요살롱]면접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양산시민신문 기자 349호 입력 2010/10/05 09:44 수정 2010.10.05 09:43



 
↑↑ 김규환
양산대학 스포츠과학계열 교수
ⓒ 양산시민신문 
최근 대학에서 구술면접고사는 수시모집 뿐아니라 정시모집에서도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주요기업들의 면접비중이 당락의 60~70%를 차지하고 있음을 볼 때 면접 때문에 고민하는 청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기업들은 사원을 채용할 때 면접을 통해 응시자들의 시각(視角)을 체크하게 되는데 필자도 국가공인자격증 취득시험이나 기업의 입사시험 면접관으로 초빙된 경험이 있기에 면접관들의 속사정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자기만의 기준으로 면접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당사자들은 떨어져도 자기가 왜 떨어졌는지 정작 자신의 낙방이유를 모르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입사시험장에서 아무 생각없이 내뱉은 한 마디가 기업정서나 기업철학에 위배되어 탈락하는 예는 흔히 있는 일이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이라 했듯이 면접관들끼리 사전에 정하는 질문요지는 주로 어떤 내용들이며 그리고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따려면 어떤 전략으로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 지원자들에게 지면을 통해 멘토링해 줌으로써 그들이 어려운 취업관문을 뚫는데 다소나마 도움을 주고자한다.

면접에 앞서 면접관들은 역할을 분배하고 질문을 검토한 후에 면접장소에 들어가는데 보통 네 명의 면접관이 들어간다. 1명은 자기소개서를 묻는 오프닝을, 3명은 인적성, 직무전문성, 조직적합성에 대한 질문을 한다. 응시자들은 면접장소에 들어서면 먼저 면접관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정중하게 인사하고 바른 자세에 자신감 있는 태도,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상태에서 면접관의 시선을 피하지 말고 질문에 자연스럽게 응수해야 한다.
면접관들이 자기소개서의 내용 중에서 동아리활동이나 봉사활동, 아르바이트 등 특이사항에 대해 1:1 맞춤 질문지를 만들어 그러한 활동을 통해 어떤 어려움을 겪었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질문하기 때문에 남이 대필한 자기소개서는 금방 들통이 나게 되어있다. 그리고 지원자가 자기소개서에서 밝힌 장점이나 단점, 특별한 경험이나 비전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질문을 한다. 역시 자기소개서를 진실하게 작성했는지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또한 회사에 대한 지원동기가 불명확하고 자신감과 열정이 없어 보인다거나 글로벌마인드가 없고 반시장ㆍ반기업의 폐쇄적 세계관을 드러낼 경우, 이것은 영락없는 불합격감이다. 그리고 필요한 업무를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사람인가 에 대한 질문을 실무 위주로 압축하여 질문할 수도 있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압박질문을 던져 상황 대처능력을 파악하기도 한다. 이때는 당황하지 말고 평범한 답변보다는 전략적인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평소 예상 질문에 대한 훈련을 해두는 것이 좋다.

중소기업의 경우 희생정신과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요구되기 때문에 일을 무서워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수행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기업은 끈끈한 팀웍이 없으면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조직력을 판단할 수 있는 질문도 필수라는 점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실무능력이 뛰어나도 인성평가에서 나쁜 점수를 받으면 합격하기 어렵기 때문에 옷차림에 특히 신경을 써야한다. 남성은 세탁하지 않은 옷, 구겨진 옷, 텁수룩한 머리, 지저분한 구두가 문제가 될 수 있고 여성은  노출이 심한 옷, 지나친 화장, 요란한 액세서리나 지나치게 유행에 맞춘 옷은 큰 감점의 대상이 되니 주의해야 한다.

얼마 전 Y회사의 입사면접에서 한 응시자는 자신감을 넘어 자기자랑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바람에 면접관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적이 있었는데 한마디로 꼴불견이었다. 물론 불합격 처리되었다. 이와 반대로 D회사의 입사면접에서 한 지원자는 특출하게 말을 잘한다거나 스펙이 화려하지도 않았으나 그의 눈빛과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지고 열정이 넘쳐 좋은 점수를 받게 되어 합격하였는데 예상대로 업무를 탁월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보람을 느낀 적이 있다.

면접 시 면접관들에게서 합격과 불합격을 암시하는 행동들이 본의 아니게 나타날 수 있는데 지원자가 마음에 들면 몸을 앞으로 숙여 경청을 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숨을 고른다거나 고개를 흔들고 턱을 만지기도 한다. 그리고 뽑고 싶은 지원자에겐 질문을 많이 하게 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기본적인 질문만을 던진다. 면접관이 지루한 표정에 침묵을 지키면 합격과는 거리가 멀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 행복한 고민(?)꺼리가 생겼다. 신설인 간호과의 2011학년도 수시1차 원서접수에서 24명 모집(정원30명)에 868명이 지원해 36.2:1의 경쟁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부적격자를 가리기 위한 심층면접이 오는 10월 9~10일 양일간에 걸쳐 실시될 예정이다. 간호사는 주로 환자를 상대로 하는 직무의 특성으로 볼 때 스펙만 화려하고 자질이나 인성이 부족한 ‘헛똑똑이’는 이번 면접 과정을 통해서 철저하게 가려내야 할 것이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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