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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한방칼럼]만성 비염의 한방치료..
오피니언

[한방칼럼]만성 비염의 한방치료

양산시민신문 기자 350호 입력 2010/10/12 09:32 수정 2010.10.12 09:32



 
↑↑ 이우현
본지 한방의료자문위원
한의학박사
동국대한의대겸임교수
양산한의원 원장
ⓒ 양산시민신문 
더위나 추위로 견디기 힘든 여름이나 겨울보다 봄가을에 감기와 비염 등의 호흡기 질환이 많은 이유는 감기나 비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대부분 단백질과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고등동물인 사람이 힘들 정도로 덥거나 추우면 그 활동성이 급격히 떨어졌다가 사람이 활동하기 좋은 따뜻한 봄이나 시원한 가을이 되면 그 병원균의 활동성도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기나 비염의 예방은 물론이고 치료를 위해서는 땀이 적절히 날 정도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급성 비염 즉, 감기에 대한 치료가 적절하지 못하면 코 점막에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비염으로 전이 되는 경우가 있다. 만성 비염은 콧물, 연속적이고 발작적인 재채기, 코 막힘 등의 세 가지 주요 증상을 나타내며 이 세 가지 주 증상 외에도 코와 눈 주위의 가려움, 두통, 후각 감퇴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부비동염, 편도염, 중이염 등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그 중에서도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이나 만성 편도염이 병발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는 경우가 있다. 봄이나 가을 등 특정 계절에만 발생하는 계절성도 있고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계속되는 통년성도 있으나 통년성이라 하더라도 대부분 봄가을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진다.

비염이 만성화 되면 쉽게 치료되지 않아 수년 또는 수십 년 동안 고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만성 부비동염, 즉 축농증이나 만성 편도염 등이 동반되어 수술을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치료되지 않고 만성 기관지염이나 심지어 천식으로까지 번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만성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염증이 있는 코의 점막에 대한 치료도 필요하지만 비강에 연결된 좌우 각 4개씩의 부비강(상악동, 전두동, 사골동, 접형골동)의 기능과 비강 및 구강의 안쪽에 위치한 좌우 각 4개씩의 편도(인두편도, 이관편도, 구개편도, 설편도)의 기능을 보강하고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더불어 호흡의 최종 목적지인 폐와 그 통로인 기관지의 기능을 보강하고 활성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코가 온도나 습도, 먼지, 냄새 등의 자극에 민감하거나 감기 또는 비염에 쉽게 걸리고 그리고 만성화 되는 것은 코 점막 자체만의 문제라기보다는 호흡기를 총괄하는 폐의 기능과 몸 전체의 면역기능이 약해서 유발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만성 비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비강과 부비강 또는 편도에 대한 치료와 함께 폐와 기관지 및 면역기능을 보강할 필요가 있으며, 한방 치료의 강점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면역기능이 약해져서 감기나 비염을 자주 앓는 사람에게 치료약을 써서 감기나 비염을 아무리 잘 치료한다 하더라도 면역기능을 보강하지 않고는 또다시 감기나 비염에 걸리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감기를 자주 앓거나 비염이 만성화 되어 쉬 낫지 않으면 반드시 치료하는 약과 함께 보강하는 약을 써야한다. 한방에서는 감기나 급성 비염 등 급성 질환에는 치료를 위주로 하는 한약을 처방하고, 만성 비염이나 만성 편도염, 만성 기관지염 등 만성 질환에는 치료와 보강을 함께하는 한약을 처방하고, 면역기능이 약해져서 감기나 급성 비염을 앓기 쉬운 상태의 경우에는 보강을 위주로 하는 한약을 처방하게 된다.

해마다 가을이나 봄에 잊을 만하면 다시 찾아오는 콧물, 재채기, 코 막힘, 가려움증 등의 만성 비염 증상, 이번 가을이 가기 전에 적절한 한방 치료로 뿌리를 뽑을 수 있는 기회를 잡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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