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양산 떠나는 경찰관들, 왜?
..
사회

양산 떠나는 경찰관들, 왜?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51호 입력 2010/10/19 09:21 수정 2010.10.19 09:21
지방청간 인사, 경남 전체 11명 중 6명이 양산에서 전출

경찰 인력 부족으로 업무과중과 승진부담 커져 양산 기피



경찰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과중 등의 이유로 양산경찰서가 도내 경찰관들의 근무 기피 경찰서로 대두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 4일 지방청간 연고지 정기인사를 단행, 모두 11명이 경남에서 타지역으로 전출됐다. 문제는 경남지방경찰청을 비롯해 경남지역 경찰서 23곳 가운데 양산경찰서에서만 6명이 전출된 것. 일선 경찰관들은 양산경찰서에서 지방청간 인사 폭이 큰 것이 비단 이번 인사뿐 만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한 경찰관은 “경남지역 내 경찰서간 인사보다 비교적 전출이 쉬운 지방청간 인사를 통해 많은 경찰관들이 양산을 떠난다”며 “그만큼 양산경찰서가 경찰관들이 기피하는 근무지라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산경찰서가 기피 근무지가 된 이유는 경남의 변방이면서 생활권이 부산ㆍ울산과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근무여건이 열악하다는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도 그럴것이 양산경찰서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941명으로 전국 224곳 가운데 10번째로 많을 정도로 경찰인력이 부족한 상태다.<본지 329호, 2010년 5월 4일자>

양산경찰서는 그동안 양산지역이 신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급증하면서 각종 치안 문제가 대두됐지만 부족한 인원 때문에 발 빠른 대처를 하지 못했다. 이에 수년 전부터 급지 조정을 요구해 왔고, 지난해 4월 2급지에서 1급지로 승격됐다. 1급지로 승격되면 경찰정원이 300~310명으로 늘어나게 돼 치안 문제 해결에 숨통을 틔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산경찰서 1급지 승격과 함께 경기지방경찰청 산하 3개서가 신설되면서 인력이 부족해 한 해 동안 경찰관 충원은 고작 9명에 그쳤고, 현재 267명의 경찰관이 25만여 양산시민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구증가는 물론 교통량 급증, 5대 범죄 증가 등 늘어나는 치안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1급지로 승격 시켜놓고 인원 보충이 이뤄지지 않아, 일선 경찰관들은 업무 과중과 동시에 승진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한 경찰관은 “인원보충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 1급지 경찰서와 치안종합성과평가에서 경쟁해야 하는 부담까지 생겼다”며 “이 때문에 승진기회를 잡고자 하는 젊은 경찰관들이 양산을 떠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은 결국 시민들을 위한 치안서비스의 질적 하락과치안공백의 우려마저 낳을 수 있어 인력충원을 통한 근무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인력 충원은 하루아침에 수십명씩 이뤄질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며 “내년 초 신청사로 이전하면 1급지에 맞는 인력충원을 경남지방경찰청에 요구해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