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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상택 박사의 건강장수칼럼] 철새의 비밀 '생체리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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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택 박사의 건강장수칼럼] 철새의 비밀 '생체리듬'

양산시민신문 기자 351호 입력 2010/10/19 09:22 수정 2010.10.19 09:22



 
↑↑ 이상택 박사
재경양산향우회 고문
효산의료재단 이사장
ⓒ 양산시민신문 
철새는 무슨 수로 번식지와 월동지 사이의 머나먼 하늘 길을 정기적으로 왕복하는 것일까?

제비, 두견새 등의 여름새나, 기러기, 물오리 등의 겨울새와 마찬가지로, 그것은 엄청난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그 까닭이 차츰 해명되고 있다.

어느 생물에게나 제 나름의 ‘생체리듬’이 있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종족에 따라 특유한 생존법의 기틀을 지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이 ‘체내시계’인데, 철새에게는 바로 그 체내시계가 있다는 것이 1950년대에 밝혀졌다.

철새는 그 엄청난 거리를(사람의 눈으로 보면) 이렇다 할 표적도 없이, 더구나 새로 태어난 새끼 새들은 한 번도 지나본 적이 없는 하늘 길을 전혀 어긋남이 없이 목적지까지 날아간다. 그것도 해마다 일정하다.

이처럼 놀라운 능력은 체내시계의 소치였던 것이다. 철새는 체내시계에 의해서 계절을 식별하고, 태양을 콤파스의 주축으로 해서 날아갈 방향을 잡아 정확하게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꿀벌 종류에게도 체내시계가 있다는 것이 연이어 확인되었다. 그 성과로서 생물리듬에 관한 과학, 즉 시간 생물학이 생겨난 것이다.

몸은 밤에도 자지 않고 깨어 있다. 시간생물학의 발전으로 인해 별로 연구 대상으로 삼지 않았던 사람의 몸에 관해서도 밤과 낮의 시간적 변동에 관해 새로운 연구 성과를 올리고 있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은 몸이 시간과 함께 변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적인 변동은 생명현상을 해명하기 위한 중요한 해답인 셈이다.

시간과 더불어 변동하는 생명현상 중에서, 특히 시간적인 주기성(주기선)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보통 ‘생물리듬’이라고 한다. 사람의 몸에 관해서는 ‘생체리듬’이라고 일컫는 것이 좋겠다. 리듬의 주기 단위는 1초 이하의 짧은 것으로부터 긴 것은 그 생물의 일생에 걸쳐지기도 한다.

시간생물학의 연구방법으로서 유전자의 연구가 각광을 받고 있다. 그 해석의 성과로서 시간과 더불어 변동하는 생물의 여러 가지 현상과 그 기본적인 구조가 밝혀졌다. ‘시계 유전자의 발견’도 그 중의 하나다.
거기서 생겨난 ‘시간의학’은 오늘날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널리 응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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