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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철 양산대학 기업경영학과 교수 글로벌경영자아카데미 원장 | ||
ⓒ 양산시민신문 |
‘떠나는 글…’로 시작되는 유서에는 고 최윤희 씨가 2년 전 부터 시작된 투병생활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으며 지속되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가 행복이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이 행복이다. 우리들 모두는 행복해지도록 창조되었다. 세계인권선언, 영국 헌법의 기초를 이룬 마그나 카르타, 미국 독립선언문, 우리나라 헌법을 포함한 여러 나라 헌법의 핵심은 모든 국민의 행복을 추구하도록 행복추구권을 인정하고 보장하는데 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의 독립선언문에서는 ‘행복의 추구는 양도할 수 없는 분명한 사람의 권리이자 자명한 진리’라고 선언하고 있다. 인생에서 성공이 선택이라면 행복은 필수이다.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인가? 모든 사람의 최고의 선(善)이 되는 이 행복은 언어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행복은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종교와 같은 미스터리한 것이어서 이론적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비극도 있지만 원하지 않는 것을 얻는 비극도 있다. 희랍신화에 등장하는 미다스 왕의 이야기가 잘 말해 주고 있듯이 사막에서 물 한 모금이 필요하지 황금 덩어리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행복의 반대개념은 불행이 아니다. 즉 행복은 일체(all)인가 아니면 무(nothing)인가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행복은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다른 활동과 목적을 통해 간접적으로 얻는 하나의 부산물이다. 행복은 남으로부터 주어지는 하나의 결과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행복은 방의 모든 문을 열수 있는 호텔의 마스터 키 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통용되는 것이 아니다. ‘체감온도’라는 말이 있듯이 ‘체감 행복도’라는 말과 ‘행복지수’라는 말도 있다.
그러면 한국인들의 평균 행복지수는 얼마나 될까?
그동안 한국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했는데 그에 따라 한국인들의 행복지수도 비약적으로 높아졌는가? 만약 그렇다면 왜 한국인은 매일 35명, 40분마다 1명이 목숨을 끊어 자살률이 OECD 국가들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일까? 최근 한국심리학회가 ‘2010 한국인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평균 63.22점으로 2007년 세계인 가치관조사의 세계 평균 64.06보다 낮고,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97개국 중 58위이며 그중에서 40대 남성이 가장 낮고 10대의 행복점수는 고교생이 67.3점으로 초중고대학생 가운데 최저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앞으로는 어린 시절부터 긍정적 인생관을 기르는 훈련과 연습을 위해 ‘행복해지는 법’을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게 될 것 같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에서 개발한 중학교 2학년용 ‘행복 교과서’를 만들어 내년부터 보급할 계획이고 고등학교에서도 가르칠 예정이라 하는데 행복 교과서의 10대 원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행복의 색깔은 저마다 다르다, 감사하면 행복해진다, 관점을 바꾸면 행복이 보인다, 꿈이 있으면 행복하다, 몰입하면 행복하다, 행복은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가까운 곳에 행복이 있다, 행복은 나눌수록 커진다, 타인의 행복을 존중할수록 행복하다,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행복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얻을 수 있는 미래의 결과(종착지)로 생각하는 착각에 빠져 현재의 행복을 보류하고 행복 불감증에 빠진다.
“…하면(되면) 행복할 텐데”하고 행복을 미래의 것으로 보류하면 불행해지고 만다. 이 같은 후회는 인생에서 가장 슬픈 말이다. 결코 “여기에 내일이면 행복해졌을 사람이 잠들고 있다”는 비문을 쓰게 되어서는 안 된다.
인구 100만명, 1인당 국민소득 1천400달러에 불과하지만 ‘가난한 나라’ 보다는 국민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행복한 나라’로 세계에 알려져 있는데 히말라야 산기슭의 작은 나라 부탄왕국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