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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의학칼럼]우리 몸의 균형을 바로잡자..
오피니언

[의학칼럼]우리 몸의 균형을 바로잡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353호 입력 2010/11/02 09:53 수정 2010.11.02 09:53



 
↑↑ 김준오 과장
조은현대병원 신경외과
ⓒ 양산시민신문 
인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어디가 아프다고 할 때 그 원인이 반드시 있을 텐데, 그것을 바로 잡지 못한다는 것은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현장에서, 연구실에서 수많은 사람이 알아내고자 노력하나 모든 것을 안다는 건 어쩌면 신의 영역인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그런 인간의 몸을 다루는 의사는 인간으로서 무한한 초라함을 느끼게 한다.

언젠가 버스 운전기사가 병원을 방문해 목이 아프다고 찾아온 적이 있었다. 이 환자는 처음 버스카드가 도입되면서 단말기에 찍히는 버스요금을 확인하느라 오른쪽으로 목을 반복적으로 돌려 한쪽으로 통증이 왔던 것이다. 물론 약을 먹고 물리치료를 하면 좋아질 수 있으나 이 환자는 무엇보다 오른쪽으로 목을 돌린 만큼 의식적으로 왼쪽으로 목을 돌리는 습관을 지니게 하는 것이 추후 다른 문제를 일으킬 목의 통증을 방지하는 중요한 치료법이자 예방법이 될 것이다.

이렇듯 우리 몸은 좌, 우, 위, 아래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 원리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원리로 직립보행하면서 인간은 척추에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우리가 보지 못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거대한 중력의 힘이 우리의 척추를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바로 잡는 균형은 무엇이겠는가? 철봉에 매달린다든지 (이 또한 어깨 관절 등의 불균형도 고려되어야겠지만) 아니면 견인하는 장치의 도움으로도 비틀어질 수 있는 척추를 다시금 바로 잡을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 균형 잡힌 건강한 척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런 평범한 상식과 원리에도 그걸 지속적으로 해내지는 못한다. 의사 또한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과는 또 다르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럼 이렇게 균형이 무너진 우리 몸은 어떻게 바로 잡을 것인가? 대부분 사람들이 겁을 먹지만 그런 경우, 같은 원리로 간단한 수술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로 이른 시일 안에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은 치료하는 사람은 잘 안다.

의사로서, 인간으로서 한 번쯤은 결과에 부끄러워할 때가 있으나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초라한 인간의 한계에서 한 사람, 한 사람 많은 사람이 통증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오늘도 진료실에서 고민하면서 환자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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