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박아무개 학생은 요즘 엄마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안 좋다. 엄마는 항상 자신의 친구였고, 언니였으며, 때로는 무서운 선생님이었는데 요즘 부쩍 기운도 없고 밤에 잠도 잘 못 주무신다는 얘기에 걱정이 많다. 여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나가는 폐경기 증세라고 생각해도 엄마한테 별 도움이 못 되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인터넷과 잡지를 통해서 갱년기에 대해서 이것저것 찾아보아도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에 엄마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 할 지 모르겠다.
11월 ‘여성 폐경의 달’을 맞아 성모한의원 박태수 원장의 조언을 통해 폐경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방법에 관해 알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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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한국 여성 폐경의 달’로 폐경 여성을 위한 건강 캠페인 ‘브라보 우먼스 라이프(Bravo Women’s Life)’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생리를 시작하고 생리가 끝나는 폐경을 경험하게 된다. 흔히 여성 폐경기 때를 ‘여성의 가을’로 비유하는데 일년의 가을과 같이 인생의 수확기로써 사추기(思秋期)를 맞이하는 인생의 풍요로운 계절을 뜻하며, 자식을 기르고 가족을 돌보는 일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진정한 자신의 인생을 계획할 수 있는 시기이다.
◈ 50세 전후로 찾아오는 폐경기
폐경이란 나이가 듦에 따라 난소의 기능 소실에 의해 나타나는 마지막 월경으로 정의되지만, 어느 한 시점이 아니라 폐경과 더불어서 인체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나는 기간을 의미한다. 흔히 갱년기라고 부르는 것이다. 대략 50세를 전후하여 여성들은 폐경을 맞이하며. 예전에는 폐경기를 나이든 여성의 노쇠현상으로 인식했으나 최근에는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폐경기 이후의 정신적, 육체적 변화와 골다공증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으며 관리를 잘하여 건강한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
◈ 안면홍조ㆍ골다공증ㆍ우울증 등 증세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는 안면 홍조가 폐경 초기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마지막 생리가 끝난 뒤 첫 2년간 가장 심하게 나타났다가 서서히 호전되는데, 대개 하루 3~4번이 보통이나 경우에 따라선 10회 이상 생기는 경우도 있다.
여성호르몬 분비 감소로 인해 가슴 위쪽의 얼굴, 목, 가슴, 몸 전체에 수시로 갑자기 뜨거운 기운을 느끼고 달아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치밀어 오르는 상열감으로 식은땀이 흘러 겨울에도 방문을 열어젖히거나 한밤중에도 이불을 덥지 못하고 잠을 설치기도 한다. 또한 심리적으로 불안감이나 초조감으로 화를 잘 내는 두근거림, 현기증, 불안감 등의 증세도 흔히 나타나며 이제 여성이 아니라는 상실적 박탈감으로 인해 우울증이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
여성호르몬의 감소는 피부와 상피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피부가 건조해지며 탄력성을 잃는다. 그리고 요도 상피세포가 얇아지면 방광의 조절력이 떨어지게 되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오줌을 찔끔 흘리는 요실금이 발생한다.
또한 여성 호르몬의 결핍으로 질의 위축이 일어나 질 건조감이나 가려움, 성교통증 등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밖에도 유방의 탄력성이 감소되며 유방이 작아지고 피부의 탄력이 떨어져 주름살이 생기고 기미, 주근깨 등이 생기며 두통, 기억력 감퇴, 탈모현상 등이 생기며 골다공증이 두드러지게 진행된다.
◈ 폐경은 초기치료가 가장 중요
박태수 원장은 “폐경기를 맞고 있는 여성들은 다양하게 나타나는 폐경 증상에 대한 치료법과 정신적 안정을 찾는 대응법 등을 사전에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부분 60세 이후 늦은 나이에 치료를 시작하는 사람이나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부작용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폐경 이행기에 조기 여성호르몬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호르몬 요법은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치료법이다. 폐경기 때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기 때문에 폐경기 증상을 전반적으로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며, 특히 혈관 운동성 증상에 가장 효과적이여서 열성 홍조의 빈도와 강도를 감소시킨다.
또 우울감 조절은 물론 비뇨생식기 위축 증상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폐경 이행기 때에는 호르몬 요법을 통한 치료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박태수 원장은 “한방에서의 폐경기 치료는 폐경기를 단순하게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는 것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궁을 비롯한 약해지고 노화되는 생식기능의 회복을 위해서 간, 신장 등 주변 생식기의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치료를 한다”고 했다. 주로 폐경기 한방 치료는 위로 상충되는 열기를 내려 심장과 폐의 기능을 안정시켜가면서 상하의 순환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 폐경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박태수 원장은 “성의 폐경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며, 인생의 새로운 분기점에서 목표를 설정하여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로 활기찬 생활을 통해 사는 재미와 보람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또한 “취미활동이나 봉사활동, 운동 등을 통해 정신적 안정과 육체적 단련을 취해하며 이를 통해 사는 재미를 느끼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을 할 때 폐경기를 건강하고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을 했다. 운동요법으로 걷는 운동, 수영, 한국무용, 기체조, 태극권 등을 권한다.
또한 폐경기 때 식생활 개선만으로도 여성호르몬을 상당 부분 보충할 수 있어 아주 중요하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많이 든 음식인 콩, 해바라기 씨, 양배추, 브로콜리 등을 많이 섭취하며 콩, 두부 등은 골다공증, 심장병 등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콩은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얼굴홍조 증상 치료에 도움 된다.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면 뱃살로 알려진 복부비만이 심해지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한다. 또한 짠 음식은 칼슘흡수를 방해하므로 삼가고 조리 시 일반적인 음식의 감을 싱겁게 해야 한다.
주변에서도 “왜 엄마에게 혹은 아내에게 저런 일이” 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아, 이제는 내가 엄마, 아내를 잘 보살펴 야겠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갱년기 환자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폐경기 때 여성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스트레스가 줄어든다고 한다. 이러한 스트레스 역시 갱년기질환의 회복에 있어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주변에서 항상 긍정적인 기운을 전하며 건강한 생활을 통해 폐경기 증상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