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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남 삽량문학회 편집장 <이팝 시> 동인 | ||
ⓒ 양산시민신문 |
나무껍질을 벗겨내고
나무결을 따라 흘러간다
손끝에 만져지는
나무의 몸은 벌써 뜨겁다
나무는 제 몸 깊숙이
둥근 길을 숨겨놓아
심장으로 향하던 끌은
종종 길을 잃곤 했다
길을 잃을 때마다 목수의 손이
나무의 혈점을 일일이 짚어 깨웠다
꼬박 하루가 지나갔다
심장 가까이 마지막 혈을 짚었을 때
번쩍 툭 불거진 눈 떴다
울퉁불퉁한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가만히 장승의 심장에 손을 대 보았다
두근두근 뛰고 있다 살아있다
입가에 웃음 환하다
*번뇌를 끊고 얻은 깨달음의 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