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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동시]할머니의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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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동시]할머니의 옷

양산시민신문 기자 355호 입력 2010/11/16 09:30 수정 2010.11.16 09:30
<오늘의 동시문학> 신인상 당선작




 
↑↑ 김이경미(본명 김경미)
남부동
경성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이팝 시' 동인
ⓒ 양산시민신문 
서울 사는 고모가 보내온 새 옷이라고
할머니가 활짝 웃으며 자랑한다
서울 옷은 다르다고 한다

따뜻하다고
색깔이 곱다고
새 옷 냄새가 좋다고 한다


할머니 새 옷보다
나는 할머니 냄새가 좋다


봄이면 활짝 피는 산수유 노란 색깔
여름이면 섬진강 맑은 물소리
가을이면 지리산 고운 단풍
겨울이면 참나무 군불 때는 따뜻한 냄새


계절마다 다른 색깔
다른 냄새가 나는
할머니의 오래된 옷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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