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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오피니언

[빛과 소금]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양산시민신문 기자 355호 입력 2010/11/16 09:49 수정 2010.11.16 09:48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양산시민신문 
중종 때 학자 김정국은 ‘천금으로 밭을 사고, 만금으로 이웃을 산다’는 시를 남기고 있다. 그리고 그가 지은 향약문에 보면 이웃은 사촌이 아니라 삼촌반이란 말을 하고도 있다.

당시 이웃에 초상 같은 애사가 나면 그 이웃들은 심상이라 하여 반찬 가짓수를 줄였으며 심지어는 부부간에 합방도 하지 않음으로써 이웃의 슬픔을 공감하였다고 한다. 이웃 간의 담장에 암키와와 수키와로 구멍을 뚫어놓게 마련인데 이를 ‘비린 구멍’이라고 불렀다.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 아닌 별식을 만들었을 때 그 별식을 주고받기 위한 구멍인 것이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비롯하여 멸치까지를 포함한 각종 어육 음식을 별식으로 쳤고 어육류를 비린 음식이라 했기에 비린 구멍이란 이름이 생겼을 것이다. 따습고 진한 정이 오갔던 정신적 구멍이 아닐 수 없다.

이 이웃 삼촌반이 근대화 과정에서 이웃 백촌, 아니 이웃 무촌으로 촌간이 멀어져 있다. 이웃이란 한 지역에서 서로 돕고 협동하며 함께 사는 인간관계를 의미한다. 오늘날 세계는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점차로 온 인류가 하나의 지구촌을 형성하며 가까운 이웃이 되었다. “모든 사람은 자기 운명의 건축가이다. 그러나 이웃 사람은 그 건축을 감독한다”는 G. 에이디의 말처럼 이웃 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다.

세계 모든 사람이 이웃사촌이 되어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 개인과 가정뿐만 아니라 나아가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도 좋은 이웃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사람이 한 평생 살아가면서 서로가 좋은 이웃이 된다면 얼마나 도움 되는 일이 많은지 모른다.

J. 하우얼은 “각자의 이웃은 그의 거울”이라고 이웃과의 일체감을 강조하였다. 이와 같이 인간은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 하기 때문에 서로가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한다. 좋은 이웃은 서로 믿고 돕기 때문에 그 어떠한 분쟁과 분열이 있을 수 없고 서로가 사랑과 봉사로써 기여하기 때문에 단 하나의 지역에서도 인간이 소망하는 평화와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추운 겨울의 문턱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행복나눔 바자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예수님께서 남기신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마태복음 22장40절) 하신 말씀을 가슴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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