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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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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윤영석의 세계의 도시들④]전 세계 공연예술가들의 꿈의 도시

양산시민신문 기자 356호 입력 2010/11/23 09:22 수정 2010.11.23 09:22
해리포터의 고향 영국의 에딘버러




 
↑↑ 윤영석
1965년 원동면 생
1993년 행정고등고시 합격
서울특별시 마케팅담당관
미국듀크(DUKE)대학 석사취득
아시아도시연맹 이사장(현)
북경대 국제관계연구원 방문학자(현)
중국전매대 객좌교수(현)
ⓒ 양산시민신문 
세계적으로 4억부 이상이 팔려 ‘성경’ 다음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해리포터’가 태어난 곳은 어디일까?
바로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Edinburgh)다. 작가 조앤 K. 롤링이 가난했던 시절 어린 딸을 달래면서 몇 년 동안 매일같이 에딘버러의 한 카페에 앉아서 해리포터를 썼다고 한다. 이 에딘버러는 런던에서 북쪽으로 63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구 46만명 규모의 도시이다.

그런데 해리포터 보다 에딘버러를 더 유명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그것은 매년 8월초부터 3주일 동안 열리는 에딘버러 국제 페스티벌(EIF)이다. 에딘버러 국제 페스티벌은 프린지 페스티벌, 북 페스티벌, 영화 페스티벌, 재즈&블루스 페스티벌, 밀리터리 타투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코미디, 연극, 뮤지컬, 댄스, 전시회 등 다양한 예술을 망라하는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공연을 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성을 띤 프로그램으로서 1천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펼쳐지는 행사다. 이 행사는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창조성과 생동감을 마음껏 발산하는 무대로서 전 세계 전위예술의 시험무대가 되고 있다.


축제는 관광객 유치 위한 효과적 수단


매년 열리는 이 축제에는 전 세계에서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해서 이 기간 동안의 관광수익으로만 1조원 이상을 거두어 이 지역 경제에 막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점프, 난타, 사춤 등 각종 공연들이 참여하여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이 축제는 처음에는 작은 동네 행사로 시작되었다. 1947년 제2차 세계대전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을 때 에딘버러 지역의 한 연극단에서 지역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행사로서 개최되었다. 그 뒤에 해를 거듭하면서 유럽 각국의 도시들이 같이 참여하게 되었고 지금은 전 세계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고 서로 경쟁하는 최고의 축제로 발전하였다. 사실 에딘버러는 공업도시로서는 변변한 산업을 가지지 못한 도시이다. 에딘버러 페스티벌이 없었다면 이 지역은 경제적으로 상당히 궁핍한 지역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축제를 육성하여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를 살리고 있는 것이다.

관광산업은 매우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지역경제에 100만원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또한 관광산업은 음식업, 숙박업, 운수업, 소매업 등에 광범위한 효과를 낳기 때문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키워야 할 산업이다.


양산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축제 육성 필요


우리 양산은 많은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도시이다. 불보사찰인 통도사,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영축산과 천성산, 대운산 자연휴양림, 낙동강 임경대 등 전국적으로 통할 수 있는 명소가 많다. 부산대학 병원이 들어와 의료관광의 전망도 밝아지고 있으며 기존의 구포역에 추가하여 인근 언양에도 KTX역이 생겨 수도권 등 외부지역으로부터 접근성이 훨씬 좋아졌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우리 양산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자원을 많이 가졌더라도 그것을 다듬어 쓸모 있게 만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우리 양산이 가진 훌륭한 관광자원을 잇는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등 하드웨어적인 접근과 함께 역사문화 자원과 자연경관을 활용한 주제가 있는 축제를 개발하는 소프트웨어적인 접근을 병행해야 한다.

관광산업과 축제를 육성하는 정책을 예산낭비라는 관점에서 볼 일은 아니다. 지역내의 음식업, 숙박업, 운수업, 서비스업을 살리는 한편, 양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양산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의 판매를 촉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생산적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경제적 활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구도심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화관광 산업 육성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뿐만 아니라 축제를 통해 양산시민의 힘을 결집하면 지역내 동서간 화합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현재 매년 개최하고 있는 삽량문화축전을 우리 양산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축제로부터 좀 더 대상을 넓혀 많은 외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많은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축제의 주제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다른 지역의 축제들과 차별화하여 축제를 홍보하고 관람객을 끌 수 있다. 축제의 주제는 양산의 역사, 문화, 자연경관 등과의 연관성을 살리면서 창조해서 만들어가는 것이다. 

당장에 축제 프로그램으로 채택할 수 있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축제의 주제와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놓고 지역 문화예술계와 권위 있는 축제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삽량문화축전의 미래 방향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도 형성해 가야 한다. 양산의 역사와 문화, 미래가 녹아 있는 멋진 축제를 만드는 일은 양산의 많은 구슬들을 꿰어 보배로 만들어 가는 일이다. 우리 양산도 에딘버러 페스티벌과 같은 세계적인 축제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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