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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청소년과 인터넷 게임중독..
오피니언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청소년과 인터넷 게임중독

양산시민신문 기자 356호 입력 2010/11/23 09:29 수정 2010.11.23 09:28



 
↑↑ 우정원
양산시청소년종합지원센터
ⓒ 양산시민신문 
‘게임중독’ 중학생 어머니 숨지게 하고 자살, 인터넷 속 자녀 키우기 위해 현실 속 자녀는 배고파 죽어  등의 머릿기사로 장식된 인터넷게임중독은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저 한 차례 지나가는 바람처럼 생각한다. 

Q. 인터넷게임은 얼마나 해야 중독이 되나? 금방 고쳐지나?

A. 인터넷게임 중독은 시간과도 관계가 있지만 몰입 정도-얼마나 열중하고 있는지, 얼마나 흥미와 스릴을 느끼는지-가 더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한 번 중독이 되면 고치기가 무척 어렵다. 특히 하루에 2시간 이상 꾸준하게 하고 있다면 위험하다. 그리고 몰입 정도가 높을수록 중독증상은 심각해집니다. 자꾸 게임이 생각나고, 게임상황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게임을 하지 않으면 금단증상(짜증, 불안, 폭력 등)이 있다면 꼭 치료해야 한다. 이것은 술을 하루에 1잔 이상씩 계속 마시면 알코올중독에 빠지는 것과 같다.

Q.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게임을 너무 자주하는데 게임을 못하게 되면 크게 화를 내기도 하고 금방이라도 집안 물건을 부술 듯한 기세로 고함도 지르고 이도 저도 안 되면 울기도 한다. 이런 버릇이 안 생기게 하려면 어떻게 하나?

A. 아이가 게임을 못하게 될 때 하고 있는 행동이 금단증상이 아닐까 의심된다. 부모가 아무리 야단을 쳐도 아이는 당장 멈추기가 힘들다. 도박이나 마약, 알코올중독이 치료가 어려운 병인 것처럼 청소년의 게임중독이 그렇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되었고 알아차렸을 때는 스스로의 의지로는 멈추기가 어려운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다. 나쁜 버릇 정도로 생각하고 가볍게 보셨다면 부모가 먼저 태도를 바꿔야 한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면서 아이만 야단치기 보다는 아이의 치료도 돕고 게임중독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집에서 함께 해주셔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정서적인 부분에서 자녀가 여가시간에 다른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부모님이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평소 자녀의 생각이나 고민에 대해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게임 시간을 자녀와 합의해서 정하고 컴퓨터는 가족이 공유하는 장소에 두는 것이 좋다. 아이가 게임시간을 지킬 때는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하자.

셋째, 컴퓨터 사용시간과 내용을 일지로 기록해보자. 며칠 동안 몇 시간을 어떤 내용으로 사용했는지에 대해서 자녀와 함께 점검해 보는 것도 좋다.

넷째, 컴퓨터를 하면서 그 앞에서 식사나 간식을 먹지 않도록 하고, 게임에 대해서 아주 분명하고 일관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간혹 부모들은 아이만 상담을 보내면 인터넷 게임중독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가정에서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중독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가정환경이 중독에 빠지게 한 중요한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게임회사들은 오래도록 인터넷 공간에 머무르게 하기 위한 갖가지 묘안들을 짜내고 있다. 이대로는 부모도 사회도 아이들을 지켜내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게임중독 예방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소개하며 부모들의 의견을 묻고자 한다. 

1. 심야시간(0~6시) 인터넷게임 이용을 제한하라!

2. 청소년이 인터넷게임 회원 가입 시 친권자의 동의를 의무화하라! (현행 14세 이하에서 19세 미만으로 확대하라)

3. 인터넷게임 이용시간의 한도를 정하고 더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라!

4. 게임특성 및 등급을 친권자에게 고지하라!

5. 게임중독 피해청소년에 대한 상담 및 치료·재활 서비스를 마련하라!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며 게임은 국가전략산업의 하나이다. 큰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면 적어도 드러난 현상에 대해 책임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아이들이 병들어가게 버려두면서 국가발전을 논한다면 우리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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