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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택 박사 재경양산향우회 고문 효산의료재단 이사장 | ||
ⓒ 양산시민신문 |
예전에는 폐결핵이 유행하여 그 원인이 분명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무서운 역병(疫病)으로서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 병이 결핵균에 감염됨으로써 생긴다는 것이 밝혀지고부터는 그 예방과 치료법이 개발되어 결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또한 간염도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까지는 우연히 생기는 병이라고밖에 설명할 도리가 없었다. 그것이 수혈 등으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탓임이 밝혀져 효과적인 대책이 세워지게 된 것이다.
질병이 발생하는데 시간이 상관된다는 발견도 이와 마찬가지다. ‘시간의학’이 가르쳐주는 바에 의하면 질병 자체는 24시간 잠을 안잔다. 세균이든 바이러스든 24시간 깨어 있다. 암세포는 밤에는 깨어 있고 낮에 쉰다는 것이 밝혀졌다. 매우 음흉하고 처치곤란한 놈이다. 밤에 깨어 있을 뿐 아니라 암세포를 증식시켜 몸을 망쳐놓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결코 해괴한 짓이 아니다.
과학적으로 말하면 세포 성장을 관장하는 성장인자(成長因子)에는 밤중에 활동하는 기구가 널리 보편화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암세포도 밤중에 증식되는 조화로 돼있다. 그러니까 암을 발육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밤에 잠을 안자면 된다. 그렇지만 그런 억지가 어디 될 말인가.
한편 고혈압 연구를 보면, 고혈압 환자의 혈압은 낮에 높더라도 밤에 쉬고 있을 때는 정상혈압인 사람이 많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 이와는 반대로 몸이 쉬고 있는 밤중에 고혈압이 되는 환자가 특히 노인의 경우에는 40%나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낮에만 몸의 변화를 감시해서는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의사의 입장에서는 밤에도 혈압을 재보고, 몸의 기능을 감시해야만 오진을 면하게 되는 셈이다. 요즘에는 의사 대신 환자의 몸을 감시할 수 있는 기구도 개발되었다. 예컨대 혈압의 경우 휴대용 자동 혈압계에 의해 장시간 자동적으로 혈압을 재는 기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