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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지금은 아플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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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지금은 아플 때

양산시민신문 기자 357호 입력 2010/11/30 09:29 수정 2010.11.30 09:29




 
↑↑ 이신남
양산문인협회 사무국장
문학세계 시 부문 신인문학상
연암문학상 수상
저서) 시집 '바다 네가 그리우면'(대한문학, 2007)
5人 동인시집 '물'(한비출판, 2009)
ⓒ 양산시민신문 
햇볕 잘 드는 베란다 한쪽
항아리 뚜껑에
잘 말린 장미를 담았다
마음 바쁜 날은 멀찌감치 보고
한가할 땐 옆에 앉아 눈을 떼지 못한다


소중한 한 때 그날처럼
장미에게 눈 맞추는데
이럴 수가,
꽃잎 끝에서부터 안으로 짙은 곰팡이가 피고있다
몰랐다
씻은 항아리 뚜껑에 물기가 남아있었다는 것을


어쩌나 씻어낼 수도 털어낼 수도 없다
장미를 걷어내려는데
내 눈이 시리다
잘 말린 장미의 젖은 영혼을 달래는
지금은 아플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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