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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등생, 중학생 괴롭힘에 ‘벌벌’..
사회

초등생, 중학생 괴롭힘에 ‘벌벌’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57호 입력 2010/11/30 09:36 수정 2010.11.30 09:36
폭행에 성희롱까지… 위험수위 넘어

피해 학생들, 보복 두려워 신고 기피

학교, 자체해결에만 매달리고 ‘쉬쉬’




#사건1. A군은 신체적ㆍ정신적 상처로 인해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얼마 전 인근 중학교 형에게 폭행을 당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학교 형 집에 끌려가 폭행을 당한 터라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건2. B양은 요즘 하굣길이 두렵다. 인근 여중 언니들의 괴롭힘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학교 급식소 안에 붙잡혀 같은 반 남학생과 강제로 입맞추게 하고 그 장면을 촬영해 미니홈피에 올린다고 협박해 컴퓨터를 켜기조차 무서울 지경이다.

양산지역 중학생들이 초등학생을 괴롭히는 정도가 ‘장난’을 넘어 섰다. 노골적인 금품요구는 물론 폭행과 성희롱까지 흡사 성인 범죄를 방불케 하고 있다.

더욱이 해당 학교와 교사들이 이 같은 학교폭력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쉬쉬하면서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C초등학교에 자녀를 둔 학부모가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며 수사를 진행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접수했다.

진정서와 해당 학부모에 따르면 초등학생 자녀가 인근 중학교 학생들에게 상습적인 괴롭힘을 당하며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학교는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아 학교폭력에 관한 수사를 진행해 달라는 것.

C초등학교 한 학부모는 “최근 아이의 행동이 이상해 휴대폰을 열어보니 친구들의 걱정 어린 문자가 있어 아이를 추궁한 끝에 인근 중학교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며 “사건의 심각성을 깨닫고 같은 학교 학부모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더니 비슷한 피해를 당한 학생이 10여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피해 학생들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실제 C초등학교 피해 학생은 더 많을 것이라고 학부모들은 입을 모았다.

또 다른 학부모는 “중학생들이 초등학교 안으로 들어와 학생들을 괴롭히고 폭행까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선ㆍ후배간 장난쯤으로 간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가해 학부모를 호출하고, 해당 중학교와 연계해 실태조사를 하는 등 이같은 일이 반복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다만 학교는 신고 접수보다는 사태파악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학교가 소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는 것은 학부모들이 다소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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