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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사랑의 힘
오피니언

[초대시]사랑의 힘

양산시민신문 기자 358호 입력 2010/12/07 09:33 수정 2010.12.07 09:33




 
↑↑ 김순아
양산문인협회 부지부장
부경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 박사과정
현 고등 ‘국어/언어’ 학원장
시집 ‘푸른 파도에게’ (정은출판사. 2004)
수필집 ‘기억 저편의 풍경’ (학마을. 2005)
ⓒ 양산시민신문 
어제는 종일 폭풍우 몰아쳤다
내가 기대고 있던 집의 지붕이 날아가고
창이 깨어지고 버팀목마저 무너졌다
그러나 사랑이라고 하자
더 강해지라고 더 단단해지라고
어디서 큰 사랑 하나 불어왔다고 하자
사랑은 때로 폭력적이고 이기적이고
가혹할 수도 있는 것
사랑하기 때문에 먼 데 있던 바람이
그름을 몰아 내게까지 왔다고
나를 적시고 흔들고
후려친 것도 다 사랑의 힘이라고 하자
사랑을 알게 된 후에는
사람이 순해진다는 말에 동의 하자
사랑을 아는 사람은 절대 남의 가슴에
피 눈물 흐르게 하지 않는다는
그 말 믿기로 하자


폭풍우 그친 하늘 더욱 청명하고
생잎 날리던 미루나무 한껏 성숙해져
짙푸른 이파리 더 먼 곳으로
햇살 퉁기고 있다
이것을 사랑의 힘이라고, 그렇다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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