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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교육, 이제 함께 고민하자”..
교육

“양산교육, 이제 함께 고민하자”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59호 입력 2010/12/14 10:00 수정 2010.12.14 09:59
양산전교조 이준구 신임지회장




ⓒ 양산시민신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 양산지회(이하 양산전교조) 지회장에 이준구(47, 보광고) 교사가 단독 출마해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양산의 교육을 고민하는데 이념이나 정치색은 필요 없다. 모두의 지혜를 모을 수 있는 고민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하는 이 신임지회장을 만나 2011 양산전교조의 청사진을 그려본다.

▶우선 당선을 축하한다. 일제고사ㆍ시국선언ㆍ정당 후원금 관련 전교조 교사들의 중징계가 이어져 언론과 국민들에게 ‘관심’과 ‘감시’를 동시에 받고 있는 시점에서 지회장 출마 결정이 쉽지 않았으리라 짐작된다.

-지금의 전교조 상황은 위기이자 기회다. 정부 정책을 비판한 시국선언이나 진보정당에 소액의 후원금을 내고 중징계를 받은 교사들이 있어서 외부에서 볼 때는 위축되고 위기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일제고사 선택권에 대한 잇따른 무죄 판결,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진보교육감들이 학생인권조례 제정, 혁신학교 만들기, 체벌 없애기 등 올바른 교육의제를 선점함으로써 많은 국민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점에서 기회이기도 하다.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에서 이 땅의 교육이 참된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출마했다.


▶얼마 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학생들의 학력이 향상됐다는 경남도교육청의 주장에 전교조 경남지부가 교육과정 파행 운영으로 인한 결과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양산전교조 입장은?

-현행과 같은 학업성취도 평가 방식에 대해 전적으로 반대한다. 전국의 학생들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일제히 시험을 봐서 학교를 서열화시키는 전집형 방식보다는 한 학교에 한 두 학급만 참여하는 표집형 방식을 도입해 학력향상을 도모해도 충분하다고 본다. 교실에서 일제고사를 대비해 수업시간마다 문제풀이식 수업으로 일관하거나 방학 중에 기초미달 학생만 등교시켜 공부를 시킨다면 성적은 일시적으로 조금 향상되겠지만 근본적으로 교육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은 아니라고 본다.


▶최근 명문고 육성 사업으로 인해 양산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특정 고교를 선정, 교육예산을 집중 투자해 양산을 대표하는 명문고로 만들자는 사업이다.

-일부 학교에만 혜택이 주어지는 명문고 육성보다는 모든 고등학교가 지금보다 한 단계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학생들의 인성 함양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더욱 좋다고 생각한다. 엘리트 중심주의와 학력지상주의의 일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든다.


▶양산교육의 당면과제와 양산전교조의 역할은 무엇인가.

-신도시는 아파트가 밀집된 거대학교가 있고, 구도심과 면단위 지역은 인구 감소로 전통 있는 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하는 등 지역 간 교육격차가 심하다. 또 고교의 서열화를 해소하기 위해 평준화도 도입해야 하고, 면단위 지역부터 친환경 무상급식도 시행해야 하는 등 산적한 현안들이 많다.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기관과 교육에 관심 있는 시민단체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양산교육의 발전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산 교육을 고민하는 데는 이념이나 정치색이 필요한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아 양산의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데 양산지회는 적극적으로 임하겠다.


▶내년 양산전교조의 사업계획을 알려 달라.

-전교조 양산지회는 양산지역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모인 단체인 만큼 학생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 학부모에게는 신뢰를 주며, 교사들의 권익과 복지도 고려해야 하는 등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은 단체다. 그동안 가꾸고 쌓아온 참다운 교육활동에도 매진할 생각이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집행부를 짜임새 있게 꾸려 거창한 행사보다 규모는 작더라도 의미 있는 사업들을 세워서 하나하나 실천해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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