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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기 양산시음악학원연합회 필음악학원장 | ||
ⓒ 양산시민신문 |
예능인, 아나운서, 격투기선수, 사무관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노래란 어울림마당에서 짧은 시간 동안에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 사람들의 공감을 충분히 불러 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학창시절 학예회나 교내 합창대회를 통해 한두 번 정도는 합창을 했던 기억들을 갖고 있다. 어설프기만한 실력이었지만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내려고 모두가 함께 애썼다. 연습하는 동안 부족한 게 너무 많아 서로에게 짜증을 내고는 했지만 무대에서는 하모니를 만들려고 최선을 다했던 모습, 그리고 그때 느꼈던 서로에 대한 애정과 감동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 저편의 추억으로 오래도록 남겨져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남자의 자격’ 하모니편이 오락이 아닌 감동으로 느껴졌던 것은 자신들의 지난날의 모습을 발견하고 추억의 공감대를 끄집어내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양산지역에서 청라합창단원으로 제법 긴 시간을 활동해 오고 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공연장에 오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곡을 준비하고 연습하면서, 단원들과 함께 호흡하고 서로에 대한 각별한 나눔을 가져왔다. 음악학원 원장으로 구성된 청라단원이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나이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성격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합창이라는 하모니를 이루면서 서로가 하나가 되고 어울림의 소리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됐다.
노인병원을 방문하여 공연할 때 외로움이 가득 묻어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맴돌면 음악을 나누는 전도사가 된 듯 우리는 마냥 기쁘기 그지없었다. 장애인시설에서 슬픈 노래를 부르는데도 소리를 지르고 박자에 안 맞는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는 지적 장애인을 볼 때면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그래도 그들과 함께해서 위로가 되어주고 그들 삶에 작은 쉼터가 될 때 우리는 음악을 하는 보람과 감사함을 느꼈다.
음악은 그런 것 같다. 사람들의 슬픔과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기쁨과 즐거움을 더욱 키워주는 마법의 공동체 같은 것이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 함께 나누어야 생명력을 갖는 것이 음악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두드러진 소리보다 함께 어우러지는 하모니가 각 개인을 하나로 만들어낸다. 그리고 하나로 어우러진 하모니의 감동은 다시 각 개인의 일상에 더 큰 활력소가 되어 돌아온다. 그러기에 음악은 어떤 마법의 힘보다 사람들에게 신비한 선물인 것이다.
지난 12월 18일 청라합창단의 여덟 번째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그날 양산문화회관에서 시민들과 함께했던 하모니가 아이들에게는 꿈을 심게 하고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청량제가 되었길 기대한다. 그리고 ‘남자의 자격’이란 도전처럼 우리 시민들의 삶터 곳곳에서 더 많은 하모니가 어우러져 노래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키워가는 작은 씨앗들이 많이 심어져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
음악은 선물, 음악은 축복, 음악은 마법, 음악은 감동이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이 시간, 모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음악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에 기쁨과 행복이 되고 위안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