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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주 양산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 ||
ⓒ 양산시민신문 |
디지털 혁명에 의한 인터넷으로 말미암아 세계는 점점 촘촘히 연결된 망(網)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으며, 그것에 관한 정보를 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터넷의 혁명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컴퓨터와 휴대전화, PDA 같은 정보기기의 성능이 급성장했는가 하면 올해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 의해 스마트폰(아이폰) 열풍이 전 세계를 열광케 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말대로 세계는 모든 컴퓨터가 연결되는 디지털 신경망을 구축하게 되고, 보다 저렴해진 컴퓨터가 거대 인구의 나라 인도와 중국 전역에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모든 정보는 즉시적으로 유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가져올 변화는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등 모든 면에서 가히 예측을 불허할 정도다. 한류 열풍도 하나의 예일 것이다. 한반도의 반대편 볼리비아에서도 한국드라마에 심취하고, 오지의 나라 티벳의 젊은이들이 한국 아이돌 가수를 선망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인터넷의 결과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터넷으로 인한 중요한 변화는 투명성 혁명이라고 볼 수 있다.
얼마 전 대기업 유통점에서 값싼 통닭을 판매해 소상인들을 죽인다는 논쟁이 네티즌 사이에서 불이 붙었다.
논쟁은 찬반으로 엇갈리며 결국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나서 닭의 유통마진과 원가까지 공개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구촌에서는 미국의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스크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에 의해 무차별 폭로라는 곤혹을 이미 치르고 있다.
인터넷의 특성인 불특정 접근성과 사실에 대한 무한대의 확장성이 장점이며 단점이기도 한 것이다. 인터넷이 가속화시키고 있는 사이버 공간의 확장은 ‘닫힌 연결망’에서 ‘열린 연결망’으로, ‘수직적 연결망’에서 ‘수평적 연결망’으로 ‘앞으로 나란히’시대를 종식시키고 ‘옆으로 나란히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한다.
종(從)에서 횡(橫)으로의 변화는 인간의 가치관, 윤리의식 및 행동유형의 측면에서 앞으로 세계에 미칠 영향의 파장은 단순하지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10% 정도로 지난해 11월 아이폰을 도입한 당시 대비 올 연말 이후 60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국내ㆍ외 사회, 경제, 환경, 좁게는 직장 문화가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바뀌고 있고, 개인이나 조직의 가치, 윤리의식도 이에 맞게 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력과 학연을 중시하는 아날로그 시대에서 학력과 실력, 능력을 중시하는 디지털 시대에 개인과 직장 의식도 이에 맞게 탈바꿈 할 것으로 본다.
불합리는 투명성을 거부하며 불투명성은 비윤리적 의식과 행위를 잉태하기 쉽다고 한다. 지식 정보화 사회의 스마트폰 시대에는 이러한 불합리성, 비윤리성의 파괴를 요구한다. 투명성 혁명은 필연적으로 정치ㆍ사회적으로 열린 사회 혹은 민주 사회를 가져오게 한다. 열린 사회로의 변화를 일으키는 디지털 시대의 특징은 사회 자체의 반응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며,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의사소통과 피드백이 빨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사용자들의 성향은 표현 의지와 참여 욕구가 강하며,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에 익숙해져 있으며, 우리 사회에 뼈아픈 광우병 파동이 일어난 것을 실례로 알 수 있는 것이다.
지구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윤리적 환경 변화는 열린 사회로의 변화 물결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열린 사회를 가져오게 하는 주역은 디지털의 혁명, 인터넷의 산물인 스마트폰이 아닐까 한다. 스마트폰의 확대에 따라 개인의 윤리적 판단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봉건적 사회에서 현대 사회로 변해 오며 개인의 자유와 존엄이 도덕적 해석으로 이해되는 한국인들도 각각 하나씩 주머니에 지니고 다닐 정보의 바다에서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의식이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윤리성을 스스로 갖추어야 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