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면 용당리 가야진사 부지에서 발견된 옛 제당 터와 분청자기 등의 유구가 문화ㆍ역사적 가치가 상당해 향후 발굴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굴조사를 맡은 한국문물연구원에 따르면 4대강살리기 사업 제10공구인 원동면 용당리 613번지 일원 가야진사 앞 10m 부지에서 고려~조선시대 제당터와 함께 제사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15세기 조선 초기 무렵 각종 분청자기가 다량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본지 359호, 2010년 12월 14일자>
조사단은 발견된 분청자기가 세종실록 가운데 각종 국가 의식을 정리한 오례(五禮)라든가 국조오례의서례(國朝五禮儀序禮)의 길례(吉禮ㆍ좋은 일에 치르는 의식) 등의 문헌에 나오는 제기(祭器ㆍ제사용 그릇) 그림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에서 조선 초기 사용한 제기임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분청자기류는 국내 각종 박물관에 소장돼 있지만 대부분 출토 지점을 알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발굴은 도자기 역사 측면에서도 의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1~2점 정도 발견되어 왔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 발견된 분청자기는 20~30점에 이르는 다량 발견이라는 점에서도 역사적 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조사단은 건물터에서 이같은 다량의 제기가 출토됨에 따라 이 곳이 낙동강의 강신(江神)을 제사지냈던 제당터, 즉 옛 가야진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강을 신(神)으로 여겨 제사한 곳이 시굴 조사를 통해 확인되기는 처음이기 때문에 차후 정밀 발굴 조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사단 관계자는 “당초 이 곳은 4대강살리기 사업 대상지로 준설키로 계획됐지만, 유구 발견 직후 문화재분과합동위원회에서 유구발견 터 보존을 위해 준설선을 변경하고 이곳을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기로 일부 변경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정밀조사가 끝나는 2012년 이후 가야진사 이전방침에 따라 매장 문화재를 발굴할 것인지, 문화재 지역으로 그대로 보존할 것인지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