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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고향을 사랑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온라인 세상 속에 모였다. 전국 어디서나 고향의 소식과 발전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고향 특산물을 사고 팔 수 있는 온라인 시장의 역할까지 하는 인터넷 카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을주민, 출향인, 소비자 등 회원 다양
특산물 판매, 고향소식 전하는 소통의 장
지난 2008년 3월 문을 연 다음커뮤니케이션 카페 ‘꽃피는 원동(http://cafe. daum.net/cafe-wondong)’. 고향을 그리워하는 출향인들에게 원동소식을 전하고, 원동 특산물에 관심 있는 온라인 소비자들과 농민들을 이어주는 소통의 공간이다.
카페지기 김민성(아이디 하이디) 씨는 “내 고향 원동을 생각하면 새하얀 매화꽃이 만발한 풍경이 어느새 머리 속에 펼쳐지고 향긋한 매화 향이 느껴져 코끝을 실룩대곤 했죠. ‘꽃피는 원동’. 이게 제가 고향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함축된 단어라고 생각했죠”라고 설명했다.
카페이름 덕분에 개설 3년 만에 이미 가입 회원수가 300명이 넘었다. 원동에 살고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막연히 고향 이름을 검색하다 카페를 발견한 출향인들, 원동 특산물을 애용하는 소비자들이 대거 가입하면서 어느새 원동을 대표하는 인터넷 카페로 떠오른 것.
김 씨는 “처음에는 고향 집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친정엄마 때문에 카페를 만들게 됐어요. 매실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님을 위해 인터넷 카페를 통해 매실 홍보를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죠”라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카페가 이제 매실뿐 아니라 딸기, 사과, 밤, 고로쇠 수액 등 원동지역에서 나는 농산물 모두를 홍보하는 소통의 공간이 되었다. 단순 홍보를 넘어 작목반별 생산자 주소와 연락처까지 게재해 소비자가 직접 농민들과 연락해 판매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어 주고 있다.
무엇보다 고향소식을 실시간으로 빠르게 접할 수 있어 출향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각종 행사 일정을 게재해 출향인들의 고향 방문도 유도하고 있다. 또 원동명소를 소개해 농촌마을을 체험 하고자 하는 도시민들에게 친절한 주인장이 안내인 역할까지 하고 있다. 카페 인심 역시 원동마을과 닮아 있는 것이다.
사람냄새 나는 오프라인 모임 활성화
축제도우미, 일손돕기 등 봉사도 참여
꽃피는 원동 카페의 또 다른 매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함께 공존하는 사람 냄새나는 모임이라는 것이다.
어떤 회원들은 서로가 고향 친구이고 고향 선ㆍ후배이기도 하다. 또 어떤 회원들은 원동에서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그저 시골집 담장이, 한가로운 들녘이 좋아 카페를 찾았다. 혹은 원동을 전혀 모르지만 특산물이 맛있어 카페 마니아가 되기도 했다.
카페 홍보를 맡고 있는 방현혁(아이디 삽짝) 씨는 “사진을 좋아하는 터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은 일부러라도 찾아다니고 있는데, 필름 속 원동은 사계절 할 것 없이 모두 아름다워요. 원동이 고향은 아니지만 고향이 따로 있나요. 정들면 다 고향이죠”라고 전했다.
이들의 오프라인 모임은 단순 친목 다짐을 위한 시간만은 아니다. 매화축제가 열리는 3월에 축제 도우미를 자청하기도 하고, 일손이 부족하면 매실·사과따기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지역 농산물을 애용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것은 기본이다.
영포마을 이장 윤순흠(아이디 보헤미안) 씨는 “이처럼 영리 목적이 아닌 고향을 위한 순수한 모임이 활성화되는 것은 상당히 반길 일이죠. 실제 농민들의 판로에도 도움이 되고 있어요”라고 자랑했다.
원동농협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윤학(아이디 마당쇠) 씨 역시 “원동마을 특산물 홍보를 통해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온라인으로 고향의 정서와 소식을 전해주는 사랑방 역할을 하는 지역 카페가 더욱더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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