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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서예를 통한 봉사 마음의 안정을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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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를 통한 봉사 마음의 안정을 찾아요”

박미소 기자 althzzz@ysnews.co.kr 362호 입력 2011/01/04 09:33 수정 2011.01.04 09:33
‘묵향회’ 장애우 대상 서예치료 봉사 펼쳐



ⓒ 양산시민신문
“은은한 묵향을 맡으며 먹을 갈고 붓을 잡아 글씨를 써내려가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며 서예를 통해 봉사를 실천하는 ‘묵향회’가 있다.

심재 손영옥 선생과 28명의 제자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적인 기술로 봉사를 해보자는 취지로 서예치료 봉사단을 결성했고, 지적장애인들이 있는 사회법인 ‘가온들찬빛’을 알게 되어 서예치료를 시작하게 된 것.
 
이렇게 서예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모인 이들이 서예 치료 활동을 한 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났다.

‘가온빛찬들’ 장애우들에게 서예는 먹을 가는 동안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선지에 한 획 한 획 글을 써내려가는 동안 마음의 안정감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치료 효과를 거두고 있어 회원들 모두가 직장이 있고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에도 꾸준히 매주 수요일 오후에 두 명 씩 참가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봉사자 박의경(49, 명동) 씨는 “한 명이 빠지게 되면 수업 진행이 어려울 뿐더러 매주 수요일 오후에 우리를 기다려 주는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꼭 참석한다”며 “내가 좋아하는 일이 남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애우들은 손의 힘이 약해 봉사자가 일일이 손을 잡아줘야 글을 쓸 수 있다. 한 시간 남짓 걸리는 짧은 수업 시간이지만 장애우들은 아무래도 힘들어 한다. 글을 써내려가는 도중 힘이 들면 함께 쉬면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면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장애인들은 매주 쓴 자신의 종이를 버리지 않고 모아뒀다가 연말에 열리는 ‘가온들찬빛’ 후원의 밤에서 작품 전시회를 열어 오고 있다. 족자를 만들어 전시를 해놓으면 누가 봐도 손색이 없는 작품으로 탄생해 장애우들은 자신의 쓴 것에 대해 더욱 자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 가온 관계자와 묵향회 회원들의 말이다.

가온 관계자는 “서예치료를 통해 장애우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아 생활이 훨씬 좋아졌다”며 “매주 빠짐없이 봉사활동을 오는 묵향회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예치료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치료를 함께 할 수 있는 다도수업도 격주로 진행되고 있다.
이제는 다구를 능숙하게 다루고 차를 즐기는 실력까지 쌓게 된 학생들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는 김계옥(50, 평산동) 씨는 “어릴 때 배웠던 다도를 이렇게 봉사활동에 쓸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 장애우들에게 보탬이 많이 되도록 나 또한 열심히 수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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