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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함께 마라톤을 통해 취미생활을 즐기는 부부가 있다. 교동에 사는 박영철(59), 황기아(51) 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2005년 4월 합천마라톤을 시작으로 함께 입문해 올해로 7년째 달리는 마라토너 부부이다.
박 씨 부부는 양산마라톤클럽 소속으로 활동하며 국내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왔다. 박 씨는 풀코스만 26회를 완주했고, 울트라마라톤도 100km를 4회 포함해 총 6회를 완주했다. 황 씨 역시 남편과 함께 울트라마라톤 50km 3회를 포함해 총 4회를 도전해 완주했다. 단기 마라톤 출전 횟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2009년 10월 조선일보가 주최한 춘천마라톤에는 부부가 모두 풀코스로 참가해 5시간 25분 만에 나란히 결승선을 들어왔다. 손을 잡고 결승지점을 들어서는 기념사진 속에서 박 씨 부부는 모두 힘든 기색 하나 없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황 씨는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순간의 연속이었지만 남편과 함께 달려 행복했던 것 같다며 그날의 기분을 회상했다.
일본·중국까지 원정 출전 보스턴 대회 목표로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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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 부부는 항상 연습도 함께 한다. 클럽 회원들과 정해진 시간에 운동하는 것 이외에도 교동에서 호포까지 다녀오는 등 특정 구간을 정해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연습은 함께 하지만 주종목은 다르다. 박 씨가 주로 풀코스를, 황 씨는 주로 하프에 출전한다. 그래서 황 씨는 경기가 먼저 끝나고 나면 아직 뛰고 있을 박 씨의 몸상태가 걱정돼 경기장으로 마중을 나가기도 한다.
마라톤이 체력적으로 힘든 운동임에도 부인 황 씨는 부부가 같은 취미생활을 즐긴다는 점에서 행복하다. 취미생활이 같기 때문에 서로의 힘든 점을 잘 알 수 있어 자연스럽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달리다 보면 서로에게 잘 못했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기 때문.
취미생활 함께 하면서 이해심 키우고 건강도 지켜
박 씨 역시 취미생활로 부부가 함께 운동하는 것을 다른 지인에게 추천하기도 한다. 부부가 노후에 취미 생활도 함께 할 수 있고, 건강까지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마라톤을 시작할 때는 욕심 내지 않고 5km든 10km든 일단 달리는 것을 강조했다.
몇 년 안에 부부가 함께 보스턴마라톤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지금도 담금질 중인 박 씨 부부. 서로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마라톤의 동반자로 인생의 동반자로서 끝까지 함께 달릴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