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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 이슈]구제역 확산
“청정양산 지켜라”… 구제역 차단 안간힘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64호 입력 2011/01/18 09:51 수정 2011.01.18 09:51




↑↑ 구제역이 지난해 11월 29일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국 곳곳으로 번지고 있지만 590여축산농가가 있는 양산에서는 아직 의심신고는 없다. 하지만 구제역 안전지대는 없다는 생각으로 ‘청정양산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양산은 현재 590농가에 8만3천243마리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다. 한우는 375농가 5천122마리, 젖소 34농가 1천966마리, 돼지 64농가 7만4천513마리와 구제역 발생 가능 가축에 속하는 우제류가축인 면양 4농가 45마리, 사슴 31농가 634마리, 산양 82농가 963마리 등이 있다. 특히 한우, 젖소, 돼지 등 현재 구제역이 발병한 가축이 주로 밀집된 곳은 원동 화제와 상북으로, 전체의 77%인 6만2천857마리가 사육되고 있어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지역이다.


외곽 나들목 이동통제초소 설치
소ㆍ돼지 1만9천마리 예방접종


시는 지난 4일 ‘구제역 차단 긴급 대책 위원회’를 열고, 공동방제단 확대 운영과 이동통제초소 근무인력 보강 등 특별방역 대책을 수립했다. 구제역 종식 때까지를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공동방제단을 기존 10개에서 2배인 20개로 늘려 매주 3회 양산지역 축사 내외부와 축산농가 입구도로 등에 소독을 실시키로 했다.

또 이동통제초소도 양산ㆍ남양산ㆍ물금 나들목 등 3곳 고속도로 입구와 국도35호선 하북 순지리, 국지도69호선 원동 배내, 국도7호선 웅상 용당, 웅상 주남 당촌 등 모두 7곳으로 확대했다. 공무원으로 조를 편성하고 이동통제초소 비상근무에 돌입해 24시간 운영하는 등 구제역 원천차단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시 농축산과 관계자는 “정부 특별교부세와 시 예비비 등을 모아 긴급방역비 2억5천여만원을 확보하고 방역장비와 소독약품 구입, 특별인건비 등에 투입, 구제역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또 이 주에는 한우와 젖소 그리고 어미돼지 1만9천여마리를 대상으로 백신 예방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 위기 경보도 ‘경계’로 격상
살아있는 닭ㆍ오리 판매금지


 
ⓒ 양산시민신문 
양산의 또 다른 난관은 조류인플루엔자(AI)다. 구제역 ‘심각’ 단계에 이어 지난 11일 농림수산식품부가 AI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 발표했기 때문. 양산은 이미 2004년과 2008년 AI로 수백억원의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구제역 방역 못지 않게 AI 차단 방역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양산은 닭 202농가 157만3천52마리, 오리 55농가 3천908마리로 조류가 구제역 발생 가능 가축보다 훨씬 많다. 지난 12일 인근 부산 강서구 오리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지만 정밀조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돼 양산지역 농가와 공무원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이에 시는 이미 설치되어 있는 구제역 방역대책 상황실에 AI상황실을 병행ㆍ운영하며 방역소독, 예찰, 홍보 등 AI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류 사육농사 출입차량은 상북면 상삼리에 위치한 축산종합방역소에서 1차 소독하고, 농가 출입 전 농가 자체 소독시설을 경유하도록 했다. 또 농가출입 차량과 운전사의 소독을 강화하고 조류사육 밀집 지역의 축사입구와 도로변에 대해 광역방제기를 동원해 매일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3일부터 재래시장에 살아 있는 닭, 오리의 판매를 금지시켰고, 계란을 운반하는 차량은 시 농축산과에 신고하고 스티커를 부탁해야만 이동이 가능하게 된다.


축산농가들 스스로 외출도 삼가
차량통제 등 시민들 협조 당부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양산지역 축산 농가들도 바짝 긴장한 상황. 양산의 축산농가들은 자식같은 가축들을 구제역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타지에 있는 가족들과 수의사의 출입까지 막은 채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부 출입을 막는 것은 물론 외출조차 하지 않는 농가도 상당수다.

양산시낙우회 유재호 사무국장은 “현재 농가들은 축산인들의 모임뿐 아니라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어떠한 행사에도 일체 참여하지 않고 있을 정도”라며 “한 사람의 실수가 우리 모두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모두가 합심해 위기를 이겨내자는 생각으로 철창 없는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제역 차단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축산 관련 부서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 농축산과 가축방역계 관계자는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말도 없는 24시간 철야근무가 벌써 한 달 째 지속되고 있다”며 “구제역으로 인한 과로사와 교통사고 등으로 3명이 순직하고 수십명의 공무원들이 과로로 쓰러지고 있다는 소식에 동료들의 건강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여기다 통제초소에 설치한 구제역 방역용 분무기로 인한 민원도 속출하고 있다. 영하의 추운 날씨로 액체가 얼어붙어 빙판길 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차에 분무기를 뿌려 더럽힌다며 불만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도 하루 15건에 이르러 축산농가 못지않은 고충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는 국가위기상황으로 구제역 차단으로 ‘청정양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차량 이동 시 통제초소에서 진행하는 소독작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과 양산전역 관공서와 다중이용시설 90곳에 설치한 발판 소독기에 반드시 신발을 소독하고 이용해 줄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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