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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양산촌놈’에서 배우가 되기까지
배우 김진혁 씨는 동면 외송에서 태어나고 자라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에 있는 학교를 다녔다. 어릴 때 교회 성극에 참여하면서 연기와 목소리가 좋으니 배우의 길을 가면 어떻겠냐는 주위의 권유에 배우를 꿈꾸게 됐다.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 98학번의 신입생으로 들어간 그는 대학생 시절 첫 영화 ‘이재수의 난’ 단역을 맡았다. 하지만 찍었던 장면 모두 편집을 당해 화면에서 사라진 아픔을 겪었지만, 이후 ‘신라의 달밤’에서는 찍었던 씬 모두 영화에 등장했다. 이 영화에서 엘리트 조폭 역으로 큰 인상을 남긴 그는 아직까지 잊지 못하는 영화로 ‘신라의 달밤’을 꼽았다.
군 제대 후 2002년, 부산의 대표 극단 ‘하늘 개인 날’이 선보인 뮤지컬 ‘자갈치’에 조연으로 캐스팅되면서 지역사회에 정식으로 배우로서의 이름을 알렸다. 연극배우로서의 생활을 하면서도 150여편의 영화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열정적인 배우의 길을 걸었던 그는 양산에서 서울까지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힘든 시절을 보냈다.
그때 붙은 별명이 ‘양산촌놈’. 대학로에서 활동을 하고 있던 김 씨의 학교 선배들이 독한 ‘양산촌놈’이라며 다른 후배들에게 양산촌놈만큼만 하면 성공한다고 말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
“산전수전을 다 겪었죠. 영화 ‘사생결단’을 찍을 때는 단역임에도 불구하고 37번의 NG를 내서 배우 황정민 씨가 놀렸던 적도 있고, ‘택시드라이버’를 찍을 때는 담배를 피우는 택시기사 역할이라 못하는 담배까지 악착같이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때 당시 운전면허는 딴 지 한 달 됐었는데 그때의 역할로 지금은 운전을 아주 잘합니다. 하하하”
이후 지역 연극무대를 통해 다양한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하였으며 노력과 열정, 재능을 인정받아 ‘하류인생’, ‘우리 형’, ‘사생결단’,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 50여편의 장편과 단편영화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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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에서 제2의 꿈 시작
그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양산 최초 연기학원 ‘쉐마 액터스쿨’을 열었다.
지방에서, 그것도 특히 양산에서 배우를 꿈꾸는 많은 이들이 능력은 있지만 그 능력에 날개를 달아줄 곳이 없다는 데에 안타까움을 느낀 그는 누구보다도 배우로서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그들과 가까운 곳에서 직접 지도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과 부산에서 첫 연극 ‘배비장전’을 선보인 그는 연극을 보러 찾아온 관객 80명 앞에서 혼신의 연기를 다했다. 양산에서 첫 연극을 선보이고 싶었지만 대관 등의 문제로 부산 소극장에서 하게 된 것을 안타까워했다.
‘극단 쉐마’라는 이름의 향토 극단을 만들어 양산 연극인들과 함께 연기를 펼치고 싶다는 김진혁 씨.
진실한 영혼을 가진 그의 열정과 바람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양산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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