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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가 바로 현대판 신사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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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로 현대판 신사임당

박미소 기자 althzzz@ysnews.co.kr 365호 입력 2011/01/18 10:04 수정 2011.01.18 10:03
평균 나이 70세의 사임당실버봉사단




하나같이 예쁘게 차려입고 단아한 모습의 어르신들이 지난 12일 한자리에 모여 신년회를 가졌다. 언뜻 봐도 60세가 넘어 보이는 어르신이 사회를 보고 연설을 한다.
이들은 바로 양산주부클럽 소속 사임당실버 봉사단. 지·덕·체를 겸비한 신사임당을 롤모델 삼아 봉사를 펼치고 있는 사임당실버봉사단은 최경희 회장(83)과 함께 1997년부터 14년 동안 98명의 회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주변 공원, 양산역 청소 자임


사임당실버봉사단은 대한주부클럽 회원들 중 나이 많은 사람들이 뭉쳐 만든 봉사단이다.

나이가 많아도 시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최 회장의 생각으로 봉사단은 자연보호캠페인부터 실시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공동화장실을 찾아다니며 청소를 하고 양산시 전체 공원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줍고 환경 캠페인을 벌였다.

양산역이 생긴 이후부터 양산역 내의 청소원이 따로 있지만 양해를 구하고 양산역 구석구석 청소를 하며 보낸다. 일반 청소가 아니다. 봉사를 하기 전 봉사교육을 철저히 받고 실행에 옮기는 이들은 단순한 봉사단의 느낌이 아니다.

그렇게 시작한 봉사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양산 시민들을 위해 노래교실을 최초로 연 것도 바로 사임당실버봉사단이다. 양산시의 어르신들의 문화적 삶을 제공하기 위해 운동장에서 노래교실을 열고 회원들 자체적으로 돈을 모아 교실을 위한 물품을 마련한다.

또 어려운 이웃을 위해 힘쓰기도 한다. 시에서 지정한 홀로 사는 어르신, 모녀 가정 등의 가정에 방문해 청소부터 반찬거리까지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주고 있다.

위문공연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봉사를 하고 있는 이들은 평균 나이가 70세다.

ⓒ 양산시민신문


83세 회장의 봉사 한평생 

 
ⓒ 양산시민신문 


최경희 회장의 나이는 올해 83세이다.

지난 날 교편을 잡았던 시절의 카리스마가 아직까지도 나타난다. 그로 인해 98명의 봉사단원들은 각자의 가정에서는 대장이면서도 봉사를 할 때에는 최 회장의 지적을 달게 받아들인다.

단순한 봉사 이전에 자신부터 올바르고 바른 자세를 가지자는 신념을 전수하자는 최 회장의 신조에 따라 농사만 평생 짓고 살았던 할머니들도 단정하고 깔끔하게 고운 화장도 한다. 신년회에서 축사를 한 나동연 시장의 “늙음이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사람들”이라고 한 말이 딱 들어맞는다.

늙어서 아름다움을 더 표출하는 봉사단은 자발적으로 봉사를 행하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최 회장은 “시에서 노인복지회관을 만들어 양산시 노인들의 삶을 좀 더 향상시켜주길 바란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늘 가족처럼, 친구처럼 지내는 봉사단 어르신들은 늙어서 더 인생이 재밌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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